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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해운부문 세대교체]퇴직 임원 불러들인 우오현 회장, 배경은국종진 전무 1년여 만에 복귀, 신임 확인…해운부문 과제 해결 나설 듯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08 10:54: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최근 그룹 차원의 인사를 내고 1년여 전 회사를 떠났던 국종진 전 대한해운 전무(사진)를 다시 불러들였다. 작년 12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와 별개로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 말 퇴임한 인물을 다시 영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번 국 전무 복귀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3사(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가 각각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독립경영을 시작한 상황에서 해운부문 전반을 살필 자문역을 들였다. 우 회장이 국 전무에게 맡길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SM그룹은 지난달 말 건설과 해운 등 일부 부문에서 소규모 인사를 냈다. 여기에 국 전무의 이름이 포함됐다. 직위는 퇴임 당시와 동일한 전무, 직책은 경영관리본부 해운자문역이다. 소속은 SM상선이지만 그룹에서 업무를 본다. 지난 2일부터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국 전무는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업계에 발을 들였다. 팬오션(옛 STX팬오션)에서 영국법인실장을 지냈으며 대한해운으로 둥지를 옮긴 뒤 부정기선사업부장과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SM상선 출범으로 자리를 이동해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맡았다.

회사를 그만둔 건 2019년 말이다. 당시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이번에 우 회장의 부름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1년2개월 만의 복귀다.

우 회장이 국 전무를 불러들인 이유를 놓고는 회사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해운부문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해운사업 자문역이라는 직책에 맞게 해운3사 전반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국 전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다시 영입한 것"이라며 "해운부문 자문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김칠봉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지난해 9월 해운부문을 총괄하던 김 부회장이 용퇴하며 해운3사를 하나로 묶던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 전무는 2017년 SM상선 출범 초기 신임 대표이사(사장)였던 김 부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경험이 있다. 당시 상무로 승진해 함께 SM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해운부문을 총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부회장 용퇴를 기점으로 각사별 대표이사 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사장급 대표이사가 있는 상황에서 직급이 낮은 국 전무가 총괄 역할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해운부문 전반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을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례로 SM상선의 기업공개(IPO) 준비 등을 들 수 있다. 국 전무가 자리를 비운 사이 SM상선은 해상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부쩍 성장했다. 대한상선의 대선에 기대지 않고 직접 컨테이너선을 인수하는 등 '홀로서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IPO도 준비 중이다.

국 전무는 과거 재직했던 팬오션이 2005년 7월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할 당시 관련 업무를 맡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IPO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경험 있는 인물을 데려왔을 거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SM상선의 성장과 사업 확대는 우 회장의 최근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SM상선이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하며 "그룹 해운부문은 앞으로도 신조 투자와 미국 동안노선 개척 등 자타가 인정하는 해운물류 종합운송선사로의 기틀을 착실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 전무가 과거 팬오션이 싱가폴에 상장할 때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관리나 영업 등 다방면을 두루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재영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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