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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달라진 스팩 경쟁력…IPO 전략 다각화 2020년 스팩합병 개시 이후 트랙레코드 순항…머스트홀딩스와 합작 지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05 13:00:0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와 올해 스팩(SPAC)합병 2건을 잇달아 성사시킨 뒤 추가로 스팩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한동안 스팩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기 시작한 모습이다.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중소형 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 시기는 늦었지만 스팩 전문 투자사인 머스트홀딩스와 협업 관계를 지속해 스팩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내 스팩4·5호 상장 추진...IPO기업 선택지 다양성 확보 차원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내 스팩4·5호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그동안 상장해둔 스팩 2곳의 합병 대상을 모두 찾자 여유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국내 IPO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점차 기업공개를 원하는 각양각색의 중소형 기업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장 통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을 모색하는 기업들은 스팩에 피합병되면서 증시에 우회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 스팩이 신규 상장된 뒤에는 이후 3년간 존속하면서 합병 대상을 물색한다.

삼성스팩4호는 지난 2월 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규모는 75억원으로 발기인 참여분을 포함하면 약 90억원의 자본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스팩4호가 마무리되면 추가로 5호 스팩상장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역시 자본규모 90억원 내외로 검토 중이다. 최근 스팩 시장에서 80억~100억원가량의 스팩이 가장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삼성스팩5호의 경우 지난 삼성머스트3호스팩과 마찬가지로 머스트홀딩스와 합작해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짝수’ 스팩은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홀수’ 스팩은 머스트홀딩스와 합작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트홀딩스가 국내 스팩 전문 투자자문사로서 오랜 이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스팩합병 대상을 찾는 과정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투심을 사로잡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스팩합병 물꼬...삼성스팩2호, 합병대상 엔피 낙점

삼성증권은 다른 하우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게 스팩합병 트랙레코드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오하임아이엔티와 삼성머스트스팩3호 합병이 그 시작이다. 이전까진 일반 직상장과 특례 상장 주관 이력만 쌓아왔다.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약 10년만이었다.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공모규모 300억원의 대형 스팩인 히든챔피언스팩1호를 상장시켰지만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2013년 1월 상장폐지됐다.

삼성증권이 다시 스팩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히든챔피언스팩1호 상장 이후 8년이 지난 2018년이다. 삼성증권은 2018년 9월 삼성스팩2호를 선보인 데 이어 같은해 12월 머스트홀딩스와 손잡고 삼성머스트스팩3호를 상장시켰다. 공모규모는 각각 130억원과 75억원으로 국내 스팩 트렌드에 맞게 소형화됐다.

합병 대상이 최근 IPO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비대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머스트스팩3호와 합병한 오하임아이엔티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가구 브랜드인 레이디가구를 운영하는 온라인 가구기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혜를 입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은 크게 뛰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지난해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90% 증가했다. 실적 증가에 힘입어 주가도 상장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2000원) 내외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 2일 장중 3895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올해 2월 삼성스팩2호와 엔피가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번째 트랙레코드도 무난하게 쌓을 전망이다. BE(브랜드 경험) 기획·제작사인 엔피는 위지윅 자회사다. BE는 브랜드와 관련된 특정한 경험을 제공,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이다. 온·오프라인 BE, XR(확장현실)콘텐츠 등을 서비스한다.

삼성스팩2호와 엔피는 6월 4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 뒤 7월 5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7월 20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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