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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보유지분 활용도 증가…재무부담 완화 '글쎄' [Credit & Equity]자금 회수로 재무여력 보완…빨라진 투자 속도, 신평사 예의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08 13:43: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AA+, 안정적)가 보유 지분을 활용한 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로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한 데 이어 최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추가 매각에도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물류회사 ESR(e-Shang Redwood Group) 지분을 일부 처분해 투자금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연이은 투자 지분 매각으로 조단위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재무 부담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SK㈜의 재무지표 추이를 더욱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SK㈜, 투자 회수 시동…조단위 자금 유입

SK㈜는 지난달 SK바이오팜 지분 86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해 1조 1162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딜로 SK바이오팜에 대한 SK㈜는 지분율은 75%에서 64%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간 SK㈜가 SK바이오팜 지분을 활용해 확보한 자금은 1조 4232억원 수준에 달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SK바이오팜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 626만 5060주에 대한 구주 매출에 나서 3070억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SK㈜는 투자와 더불어 회수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9월 SK㈜는 ESR 보유지분 4.6%를 매각해 4800억원을 벌어들였다. ESR은 SK㈜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투입한 곳으로, 지난해 일부 지분 매각으로 투자 원금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했다. 매각 후 남은 보유지분은 6.4% 수준이다.

잇따른 보유 지분 매각으로 SK㈜는 재무 여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SK바이오팜 구주매출과 ESR 지분 매각 등으로 지난해 1~3분기 투자 지출을 웃도는 자금을 유입시켰다. 이에 따라 2019년말 35%에 육박했던 별도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말 28%수준까지 떨어졌다.

◇투자·주주친화정책 가속, 쉽지 않은 재무개선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2015년 투자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SK㈜는 이후 꾸준히 대규모 투자에 나서 재무부담을 가중시켜왔다. 2019년의 경우 별도 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가 일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등 자금 집행 속도가 빨라진 점은 변수다. SK㈜는 지난해 12월 휘찬에 3074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미국 로이반트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초에는 SK E&S와 미국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를 투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이전보다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보유 지분 매각 등으로 현재 발표된 투자는 상당 부분 감내할 수 있겠지만 이후 추가 투자 등이 진행될 경우 좀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주친화 정책 역시 관전 포인트다. SK㈜는 지난달 주당 6000원의 기말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중간배당(주당 1000원)을 합친 연간 배당액은 7000원으로, 2015년 통합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금액이다. 주주들에게 지급될 배당금 총액은 3700억원 규모다.

주주친화 정책은 크레딧 측면에서는 부담 요소로 꼽힌다. SK㈜는 2019년 9000억원 수준의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등 관련 자금 지출이 이어져왔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지표 악화에 더해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SK㈜의 경우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자체 펀더멘탈보다도 자회사 신용도 추이 등이 등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대부분의 SK㈜ 자회사가 견고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일부 기업들의 크레딧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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