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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공모채 미매각 '꼬리표' 뗐다 [Deal story]올해 오버부킹에 85~107bp 낮춰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8 10:26: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매각의 악몽을 극복하고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7배를 웃돈 735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110억원의 수요를 겨우 채웠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로 재무 리스크가 극복되자 기관 투자자들이 사업 안정성에 다시 주목했다.

신용등급을 회복한 점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A+ 등급에 '하향 검토' 워치리스트를 떼고 '안정적' 등급 전망을 되찾으면서 국내 신용평가사의 평정을 회복했다. 미매각 우려가 높았던 탓에 발행사와 주관사가 끝까지 세일즈에 주력한 점도 수요를 탄탄히 뒷받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개별민평 금리 안정화에도 성공했다.

◇미매각 꼬리표 뗐다, 세일즈 주력 결과

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일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35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3년물 4650억원, 5년물 27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발행사와 주관단이 세일즈에 올인한 덕분에 흥행을 이끌 수 있었다. 리스크가 걷힌 회사의 재무 상태와 사업 전망 등을 알려 투심을 이끌어 냈다. 발행 직전까지도 적극적으로 기관 대상 NDR에 주력하면서 참여를 북돋은 것으로 전해진다.

되찾은 신용등급 전망과 안정적 사업성은 투심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760억원, 영업이익 4172억원, 순이익 1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9% 감소했지만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69%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계약 관련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6% 감소했다.

신용평가사로부터의 긍정적인 평정도 눈길을 끌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해제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이 소멸했다"며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과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2년 11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2013년까지 두 차례 미매각을 냈던 이슈어다. 2012년 2500억원 모집에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고 2013년 1000억원 발행에 서 1년물 90억원의 수요만을 확보했다. 2015년부터는 투자자들과 적극 신뢰를 쌓으며 오버부킹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싸늘한 시장의 투심을 확인해야 했다. 3000억원 모집에 2년물 10억원, 5년물 100억원 총 110억원의 주문을 받아 대거 미달을 냈다. 3년물은 청약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때문에 이번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 직전까지도 긴장감이 높게 유지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개별민평, 금리 메리트에 투심 몰렸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별민평이 A+급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52%, 5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3.308%에 형성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3년물 1.5%p, 5년물 1.853%p 벌어져 있어서 A+급의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미매각이 난 탓에 개별민평이 높아져 투심을 부추겼다"며 "악화된 투심 속에서 이 정도의 결과를 이끌어 낸 점은 아주 잘 된 딜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주문이 몰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금리 상승 폭 대부분을 올해 원상복귀 시켰다. 지난해 2년물과 3년물에서 개별민평 대비 가산금리를 100bp 더 높였고, 5년물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가산금리를 120bp 높여 결정해야 했다. 확정 금리는 각각 2년물 2.725%, 3년물 2.876%, 5년물 3.525%에 달했다.

올해는 금리를 적극 낮춰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3년물은 700억원까지 개별 민평 보다 85bp 낮춘 1.66% 수준에서 최종 금리를 결정했다. 5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107bp 낮춰 2.2%대에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별도 증액 한도를 열어두지 않아 모집액인 1000억원에 맞춰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견고한 재무 지표가 향후 시장에서 투심을 이끌 유인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차입금 지표를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하면서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은 -9967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2조8000억원 가량 보유해 재무적 버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용지매입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지만 우수한 영업현금흐름과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순현금 흐름 기조가 지속됐다. EBITDA/금융비용 지표는 10배를 웃돌고, 2020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123%를 나타내 재무 흐름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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