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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 RBI 승인에 쌍용차 인수 결단 내릴까 P-플랜 돌입 위해 계약 체결 관건

김선영 기자공개 2021-03-12 08:41: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마힌드라 지분 감자에 대한 승인 결정을 내린 가운데,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최종 결정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분 감자 및 유상증자 시나리오는 지난해부터 거론된 인수 구조로 RBI 승인은 사실상 자금력이 부족한 HAAH로의 매각을 위해 예견돼 왔다. 다만 최종 투자 계약 체결 없이 P-플랜 진입은 불가하다는 점에서 2개월 내 HAAH 측 인수 결정이 쌍용차 회생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쌍용차 측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은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지분(74.65%)에 대한 감자 승인을 예외적으로 승인했다. 당초 RBI는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쌍용차 공개매각 당시 HAAH는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였다. 매도자 측은 새로운 원매자 확보를 위해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를 초청하는 등 물밑 마케팅을 이어왔으나, 원매자들은 투자 검토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AAH와 마힌드라는 지난해부터 단독 협상에 돌입,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감자 방안을 논의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인도중앙은행의 규정 등을 고려해 자금력이 충분한 원매자 확보에 주력해왔다"며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할 만큼의 자금력이 없으나 유일한 원매자라는 점을 감안해 RBI 승인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BI의 감자 승인에 따라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적 요건은 일정 갖춰졌다. 마힌드라가 감자로 쌍용차 지분율을 낮추면 HAAH가 자본확충을 통해 최대주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P-플랜 돌입을 위해선 HAAH의 최종적인 인수 결정이 필수다. HAAH 측은 지난해부터 김앤장 등 자문사 선임을 통해 쌍용차 인수 채비에 나서왔다. 하지만 지난해 쌍용차의 회생 진입부터 이달 2일까지였던 ARS 기간까지 사실상 협상의 진척은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HAAH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힌드라 지분 감자에 따라 쌍용차 인수 부담이 줄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ARS기간 종료 이후 법원은 HAAH와 쌍용차 간 매각 협상 가능성을 일정 인정, 암묵적으로 개시 보류 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다.

사실상 회생 개시까지 2개월 가량의 시간만이 남은 상황에서 원매자 확보와 P-플랜 돌입은 무리다. 최종적인 투자 계약과 채권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회생계획안 및 계속기업으로 정상운영을 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 등 모든 요건을 단기간 내 갖춰야 P-플랜 돌입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RBI 승인 이후 HAAH 측의 인수 결정이 쌍용차 회생을 결정지을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법원이 암묵적인 회생 개시 보류와 비용예납명령을 쌍용차 측에 내렸다는 점은 P-플랜 돌입 가능성을 일정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협상을 매듭지어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할 경우, 쌍용차는 곧바로 P-플랜에 돌입한다. 이때 쌍용차는 채권단 목록,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제출해 곧바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받게 된다. 이후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전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게 될 경우 쌍용차는 회생 절차에 졸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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