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조홍래號 한국운용, 부동산펀드 의존도 커졌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전년비 12.5% 감소…’코로나19 타격’ 부동산펀드 신규설정건수 5건→1건 위축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18 08:06:5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간 이어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 증가세가 꺾였다. 실적 증가에 톡톡히 기여해온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주식 직접투자가 각광받으며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감소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3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404억원보다 12.5% 감소한 수치다. 2016년 259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까지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조홍래 대표(사장)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이끈 지 6년째 되는 해였다. 조 대표는 2015년 1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이후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과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조 대표는 조직관리 능력과 더불어 해외 비즈니스 확장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하우스 주력인 주식형펀드의 침체에도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 라인업을 크게 늘린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대체투자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부동산펀드 신규설정 성과가 그해 실적을 좌우하는 현상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206억원으로 2019년보다 3.9% 감소했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가 907억원으로 이 기간 3.9% 줄었다.

이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신규설정된 부동산펀드 설정규모와 펀드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5개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내놨다. 반면 지난해에는 1개를 출시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해외 실사가 불가능해지는 등 딜 소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가 수수료수익에 대한 영향력이 큰 이유는 0.2~0.3% 수준의 운용보수 외에도 매입보수와 매각보수를 수취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기 때문이다. 매입보수와 매각보수는 각각 부동산자산 매입과 매각 때 일시에 손에 쥘 수 있다. 특히 매각차익에 대해서만 수취하고 보수율도 0.2~0.5% 수준인 매각보수와 달리 매입보수는 부동산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수취하고 보수율도 0.5~1.1%로 비교적 높다. 부동산펀드 신규설정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수익도 증가하는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5개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통해 총 128억원 수준의 매입보수를 수취했다. 특히 1263억원으로 설정규모가 컸던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1’의 경우 매입보수율도 1.1%로 비교적 높게 책정돼 63억5000만원의 매입보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2(파생)’에서 약 21억원,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파생)’에서 약 18억원의 매입보수를 각각 수취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로는 유일하게 출시한 ‘한국투자도쿄기오이쵸오피스부동산(파생)’은 설정액이 423억원으로 작았던데다 매입보수율도 0.75%로 낮게 책정됐다. 이 때문에 이 펀드에서 거둬들인 매입보수는 8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우스 주력인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증시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규모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순이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2019년말 5조1312억원이었던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지난해말 6조3219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설정액 자체는 이 기간 4조6569억원에서 4조639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는데 개인자금이 펀드보다 직접투자에 몰린 영향을 받았다.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주식)’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식형펀드에서 신규자금 모집이 부진했다. 채권형펀드가 선전했지만 운용보수가 0.1% 수준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 일임수수료는 291억원으로 2019년보다 1.9% 늘었다. 금융투자업자, 은행, 연기금 등으로부터의 자금이 감소했지만 보험사 자금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일임계약고는 14조603억원으로 이 기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제자리걸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