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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허인 국민은행장, 2년 연속 리딩뱅크 지킨 원동력RAROC, Tier1 등 계량지표 엇갈린 성적표, 비계량지표 우수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23 13:59: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은 2년 연속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를 사수하는 공을 세웠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신한은행을 따돌리고 국내 'NO.1' 은행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 성과측정의 핵심 지표인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이 다소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RAROC↓ Tier1↑…수익성·건전성 정반대 양상

국민은행의 성과측정은 계량평가와 비계량평가로 구분된다. 계량평가는 수익성, 건전성 및 고객기반확대, 내부통제 등의 재무적·비재무적 지표를 운영한다. 비계량평가는 경영과제 이행수준 등 정성적인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중에서도 RAROC는 수익성 평가의 핵심 지표다. 하지만 허 행장은 지난해 이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RAROC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위험자본 대비 세후위험조정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리스크와 손익을 동시에 고려해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CEO 성과평가에서 높은 배점을 차지한다.

세후위험조정이익은 충당금전입전 이익에서 예상손실과 법인세를 뺀 값이다. 위험자본은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 금리리스크의 내부자본 합계액을 뜻한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기준 9.46%의 RAROC를 기록했다. 2019년 보다 7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10.68%, 10.23%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작년에 10% 벽이 깨졌다. RAROC가 하락했다는 건 리스크 대비 능력이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주목할 것은 세후위험조정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는데도 위험자본이 더 많이 불어 RAROC가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작년 말 국민은행의 세후위험조정이익은 1조4364억원으로 1조3525억원 보다 6.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위험자본은 13조2265억원에서 15조1809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분자에 해당하는 세후위험조정이익 보다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자본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 대출을 더 내주는 등 위험자본을 늘렸지만 이익이 따라와 주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수익성 평가의 다른 지표들도 다소 악화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 8.72%에서 작년 말 7.70%로 0.9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6%에서 0.55%로 부진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51%로 전년 말 1.67%에 비해 16bp나 떨어졌다. 다만 작년 3분기 1.49%에서 4분기 1.51%로 2bp 반등한 게 위안거리다.

영업이익경비율(CIR)도 하락했다. CIR은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 지표로 낮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CIR은 47.2%로 전년 48.4% 보다 개선됐다. 일반 관리비가 4조2010억원으로 전년 3조8870억원에서 크게 늘었으나 2019년과 작년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과 영업 점포 정리 덕분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 613명, 작년 462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갔다. 올해도 800명이 짐을 쌌다. 국내 점포 수도 2019년 881개에서 작년 말 860개로 21개 줄었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은 허 행장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본적정성 지표인 기본자본(Tier1) 비율은 RAROC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Tier1 비율은 15.42%를 기록하며 전년 14.68%보다 74bp 상승했다.

Tier1 비율은 Tier1을 바젤Ⅲ 기준에 따라 산출된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구한다. Tier1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 은행의 순수 자본성격을 의미한다. RWA는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를 합한 값이다. 작년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183조1483억원, Tier1은 28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기본자본 증가는 안정적인 수익 덕분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2조26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였다. 또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효과도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자본잉여금으로 잡히는 신종자본증권을 2019년 5745억원 발행했다.

자산건전성의 또 다른 평가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기준 NPL 비율은 0.28%로 2018년 0.48%, 2019년 0.37%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 비계량지표서 최고 성과 낸 한해

계량지표에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든 허 행장이지만 비계량 지표에선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비계량부문의 정성적 평가를 개인 성과보상에 반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The K 프로젝트(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미래 금융 플랫폼 구축)’의 성공적 완수와 ‘통합 IT 센터’ 준공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최신 IT 인프라를 갖췄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글로벌 진출에서 괄목할 성과도 이뤘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인수,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수, 미얀마 현지법인 인가 취득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비대면 채널 경쟁력도 강화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 획득과 더불어 600만 고객이 사용하는 KB모바일인증서가 은행권 유일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선정되는 성과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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