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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산업, 문병선·문인식 '부자경영' 공고화 베트남법인 주력 생산기지 정착 임무 아들에게 맡겨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02 11:22: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현우산업이 부자(父子)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창업주 문병선 회장이 아들 문인식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기용했다. 베트남법인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만드는 중책을 맡겼다. 문 사장 역할을 키우며 후계구도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현우산업은 지난 29일 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문 사장과 손발을 맞추는 각자대표체제다. 문 사장은 올해 만 40세다. 입사 17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문 회장은 일찌감치 아들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문 사장은 2004년 현우산업에 합류해 가업 승계를 준비했다. 생산부서를 거쳐 2016년 영업본부 부총괄 이사(미등기임원)를 맡으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돼 이사회 일원이 됐다.


문 회장은 문 사장과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하며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현우산업은 이사회 총원을 5명으로 유지했다. 사내이사인 문 회장과 문 사장을 제외한 이사진 3명은 사외이사로 채웠다. 상근 사내이사인 문 회장 부자가 주축인 이사회 구성이다.

문 사장은 영업, 전략부서 임원을 두루 거치며 역량을 쌓았다. 2017년 영업본부와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상무로 일하다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부터는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업무 전반을 살폈다. 지난해 재무를 총괄하는 내부회계관리자까지 겸직했다.

핵심사업도 도맡았다. 2018년 인쇄회로기판(PCB) 생산공장인 베트남법인 'Hyunwoo Vina' 설립을 주도하며 차기 주자 행보를 보였다. 문 회장도 아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사장에게 초대 법인장을 맡겼다. 현우산업이 자본금 32억원을 출자하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51억원을 대여해 공장 신축 자금을 지원했다.

현우산업은 베트남법인을 주력 생산기지로 만들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구상이다. 2015년 1000억원대이던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대(연결 기준)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5%로 들쑥날쑥했다. 신임 대표이사인 문 사장이 베트남법인 양산체제 구축을 진두지휘한다. 공장은 준공했고, 다음달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우산업은 PCB 생산업체다. PCB는 전자부품(전자장치에 사용되는 회로)을 탑재하는 기판이다. 문 회장이 1987년 개인회사로 창업해 자산총계 1741억원(지난해 연결 기준) 규모 중견기업으로 일궜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자동차·전기차 전장 생산업체에 PCB를 공급하고 있다. 주 고객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다.

지분 승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 문 회장이 지분 35.7%를 가지고 현우산업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 사장이 보여줄 경영 성과를 지켜보며 승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사장 보유 지분은 0.74%다. 2010년 1월 모친 김순희 씨가 4만2000주를 증여하면서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증여 당일 종가 기준 2억원 규모다. 그해 6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9000만원 출자해 신주 1만3955주를 취득했다. 2012년 2월 자기자금 8000만원을 들여 추가로 2만5397주를 매수해 현재 지분을 만들었다.

현우산업 관계자는 "문 회장이 지난 29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당분간 문 회장과 문 사장이 각자대표로 경영을 총괄할 것"이라며 "아직 2세 지분 증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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