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모듈 자동화' 내셔널옵틱스, 매물로 나왔다 '150억 밸류' 원매자 모집, 주관사 삼정회계법인 선정…디오스텍과 특수관계 해소
방글아 기자공개 2021-04-02 09:16:3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즈모듈 자동화설비 제조사 '내셔널옵틱스'가 매물로 나왔다. 카메라모듈업체 디오스텍(현 코아시아옵틱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 공정 기술을 제공한 기업이다. 최근 디오스텍의 경영권 손바뀜으로 독점공급 관계가 깨지자 원매자를 찾아 거래처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뱅큐코리아는 최근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옵틱스 매각에 나섰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이 맡았다. 총 지분 가치는 15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를 그대로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다.
내셔널옵틱스는 2013년 9월 설립된 자동화설비 업체다. 법인사업자로 전환한 2018년을 전후해 렌즈·카메라 생산공정에 특화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 디오스텍과 독점 공급 관계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5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매출은 50억원 이상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억원으로 집계됐다. 독점설비를 기반으로 한 높은 마진율 덕분이다. 실제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 마진율은 24% 수준이다.
공개 매각에 나선 건 규모 있는 최대주주 품에서 높아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 핵심 거래처였던 디오스텍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특수관계가 깨지자 그동안 제한됐던 영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동안 신규 거래처와 수주 계약만으로 20억원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경쟁력은 렌즈모듈 자동화설비인 검사기와 정렬기 분야에서 보유한 독점 기술력이다. 카메라모듈 자동화설비 업체는 검사기 위주로 국내외 여러 사업자가 있지만 렌즈모듈은 수율 관리 어려움과 기술력 이슈로 이렇다 할 경쟁사가 없다. 내셔널옵틱스는 일반 조립기, 세정기, 본딩기 외 분류기와 검사기, 정렬기 14종을 독점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디오스텍은 내셔널옵틱스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수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검사인력을 절반가량 감축하고도 일검사량이 10배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생산능력(캐파)이 2018~2020년 3년 사이 연평균 17% 증가했고, 통상 7~32% 수준으로 나타나는 제품불량률(LRR)을 0~1%로 낮췄다.
내셔널옵틱스는 지난 1월 디오스텍과 특수관계가 해소된 만큼 렌즈모듈, 카메라모듈, 자동차전장 등 3개 전방시장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디오스텍(2억2200만개)을 제외한 국내 주요 렌즈사(세코닉스, 코렌, 해성옵틱스, 디지탈옵틱)의 2020년 합산 캐파가 7억8900만개 수준에 이르고 해당 업체들이 주요 공정을 대부분 수동 또는 반자동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2019년 삼성전자 벤더 등록을 마치고 작년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LG이노텍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플, 쿼드 등 스마트폰 기기1대당 복수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최근 추세가 이 같은 수요 확대 추이를 추가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전장 시장의 고공 성장세도 호재로 여겨진다. 차량용 카메라의 경우 모듈가격이 스마트폰 대비 2.5배 이상인데다 탑재수량도 2~3배로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내셔널옵틱스는 카메라 모듈사와 협업을 통해 전장용 카메라 자동화설비 시장에 진출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현재 차량용 카메라 모듈 국내 1위 업체인 엠씨넥스 외 파워로직스, 나무가 등을 거래처로 확보했으며 전장사업을 강화 중인 LG이노텍, 캠시스 등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이 같은 전방시장 호재에 힘입어 내셔널옵틱스가 2023년까지 1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의 마일스톤이 될 자동차전장 시장 진입이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후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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