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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IB·S&T 쌍끌이로 순이익 1000억 시대 연다 [하우스 분석]2021년 경영목표 1100억 제시, 마이데이터·VC 신사업 본격화 채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09 13:06: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2020년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경영목표 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유상증자로 체력을 키운 데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등에서 골고루 선전한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분기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기세 좋게 실적을 회복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당기순이익 11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IB부문과 S&T부문에 힘을 실어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다. 이밖에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VC)투자 사업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영목표 초과달성, IB부문 성장세 꾸준

교보증권이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7665억원, 영업이익 1366억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1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5% 늘어난 1039억원이다. 교보증권이 문을 연 이래 연간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초 교보증권은 2020년 경영목표로 순이익 8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분기 교보증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적자를 봤지만 2분기부터 무서운 기세로 실적을 회복했다. 매분기마다 400억~5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덕분에 2019년, 2020년 연속으로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했다.

IB부문과 위탁매매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IB부문 영업이익은 787억원이다. 2019년보다 39.6% 증가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IB부문의 이익비중이 가장 크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전문인력에 힘입어 공공부문, 산업단지, 도시재생, 리츠 등 영역에서 새로운 딜을 꾸준히 확보했다”고 말햇다.

2020년 대표적 딜로 교보증권은 용인 물류센터 조성, 양주 역세권개발, 안산 성곡동 오피스텔 개발,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주상복합용지 개발사업 등을 꼽았다.

다만 정통 IB영역에서 제자리걸음했다. 교보증권은 2020년 DCM(부채자본시장)에서 모두 4조4593억원, 55건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아 더벨 리그테이블 9위에 올랐다. 2019년보다 대표주관금액과 건수는 많아졌지만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다.

ECM(주식자본시장)에서 두 건의 딜을 수임해 24위를 기록했다. 2020년 2월 위세아이텍과 9월 교보10호기업인수목적 IPO를 진행했다. 위세아이텍은 102억원, 교보10호기업인수목적은 75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실적과 순위 둘다 2019년과 비슷하다.

◇위탁매매업 가파른 성장세, 자기매매·파생상품업 부진

위탁매매업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교보증권은 위탁매매업에서 지난해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 영업이익은 154억원이었는데 328.7%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위탁잔고와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며 “지점과 본사가 함께 세일즈를 벌이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지수는 2873.47, 코스닥지수는 968.42를 기록했다. 2019년 각각 2200선, 670선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2366조원에 이른다.

다만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부진했다. 지난해 자기매매업 영업이익은 249억원,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200억원이다. 2019년보다 자기매매업 영업이익은 9.6%,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42.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분석됐다.

◇순이익 1100억 목표

교보증권은 2021년 경영목표로 당기순이익 1100억원을 제시했다. IB부문과 S&T부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마쳤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구조화투자금융부문과 IB부문을 합쳐 규모를 키우고 구조화투자금융 부문장을 지낸 임정규 부사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 S&T본부도 부문으로 확대했다.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마이데이터와 벤처캐피탈 투자사업이 타깃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계좌,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금융데이터의 주인을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으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은 마이데이터사업을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교보증권이 여기에 발맞추는 것이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지난해 VC사업부도 설립했다. 핀테크, ICT,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실탄은 충분하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신용등급이 AA-로 한 노치 높아지면서 좀더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최근에도 교보증권은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공모 회사채를 3000억원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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