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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자금조달 속도...영화관 산업 바닥 찍었나 한 달 만에 사모채 500억 발행...유동화 시장서 자금 유치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5 13:18: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중앙이 올해 들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년물 사모채를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데 이어 1개월 만에 다시 사모채로 300억원을 마련했다. 투자자는 유동화 시장에서 유치했다.

작년에 비하면 투자자를 모으기에 한결 유리한 환경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격히 침체된 영화관 산업이 백신 개발을 계기로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은 만기 2년의 사모 회사채를 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금리는 3%에 책정됐다. 한양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발행을 총괄했다.

메가박스중앙은 해당 회사채 투자자를 유동화시장에서 모집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인터그레이트제삼차가 이번 메가박스중앙 회사채를 모두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자산유동화(AB)단기사채를 발행하는 구조다. 자산 유동화 역시 한양증권이 맡아 수행했다.

메가박스중앙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약 1개월 만이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달 1년여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아 사모채 1년물을 200억원 규모로 찍었다. 이 회사채 투자금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유동화시장을 통해 조달됐다.

부진한 실적과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요 확보가 가능했던 건 작년을 저점으로 실적과 재무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이번 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만큼 위축됐던 영화관 사업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중앙은 1999년 오리온그룹 계열사로 출범한 영화관 사업자다. 2011년 ㈜씨너스와의 합병 과정에서 중앙일보 계열로 편입돼 2018년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국내에서 50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CJ CGV, 롯데시네마에 이어 국내 영화관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가 지분 9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2019년 3328억원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났다. 영업손실 682억원, 순손실 655억원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메가박스중앙에 대해 신용등급 BBB+와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있다. 영화관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된 탓에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점도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인터넷티비(IPTV) 등 영화관 대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영화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당분간 실적 회복이 불투명해 영업외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 없이는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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