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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에코프로비엠, 고객사 리스크 해소 '해외 진출 속도'LGES-SK이노 분쟁 타결, 미국·유럽법인 확장 투자 잰걸음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19 08:21: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과 SK이노베이션(SK이노)의 배터리 분쟁의 타결로 그동안 미국 영업을 관망하던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되던 고객사의 '법적 이슈(Legal Issue)'가 일거에 해소됨에 따라 미국 및 유럽 현지투자를 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SK이노 관련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및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생산과 해외진출에 속도를 낸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법적분쟁을 일단락 짓고, 영업권을 보장 받았기때문이다.

특히 SK이노가 미국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한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의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코프로비엠의 미국법인 역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SK이노의 배터리 공장 인근이 미국 조지아에 첫 해외법인인 에코프로비엠 아메리카(EcoPro BM America,Inc)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을 타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의 가장 큰 고객사인 SK이노가 분쟁을 해결함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미국시장 진출과 SK이노 향 양극재 공급이 재차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미국 조지아법인의 케파(CAPA)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11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지만 LG-SK의 분쟁 장기화로 인해 소수의 영업인력만 남겨 두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분쟁의 타결로 현지 생산설비 구축의 정지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국 EV(전기차) 시장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힘을 받는 모양새"라면서 "미국시장에 진출한 고객사의 양극재 현지 조달의 니즈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미국 진출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선 유럽, 후 미국’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SDI가 헝가리를 중심으로 2공장 증설에 나섬으로써 협력사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삼성SDI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헝가리 괴드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상반기 내 착공 스케줄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 대응 라인으로 알려진 포항 CAM5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 향 NCA 공급을 위해 지난해 1월 CAM5 1공장을 완공하고, 라인을 가동해 왔다. 이어 1만톤의 NCM을 증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공장(CAM5/5N)을 추가로 증설했지만, SK이노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물량을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에 공급해 왔다.

이번 분쟁 타결로 앞으로 1공장과 2공장에서 생산되는 NCM, NCA 전량이 SK이노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CAM6에서는 삼성SDI 물량을 전량 소화한다. CAM6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작법인(JV)인 에코프로이엠의 생산거점이다. 양사는 약 1200억원을 들여 약 3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CAM5-SK이노, CAM6-삼성SDI 식으로 고객사 향 물량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액면총액을 기존 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10배 늘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속 투자를 대비한 투자유치 여력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에코프로비엠은 총 18만톤 규모의 케파 구축에 이어 헝가리, 미국 등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구체적인 투자 수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CAM6,7에 준하는 1500~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상 현금흐름을 투입하는 동시에 한도를 늘린 CB나 BW 등의 발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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