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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시그넷이브이 '잭팟'에 함박웃음 투자 2년반만에 원금 대비 4배 이상 수익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20 10:33: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새마을금고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투자인데다 전기차 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 모두 투자를 꺼리던 시기, 과감하게 앵커 출자자로 나선 결단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시그넷이브이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리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시그넷이브이 전환우선주 262만주 가운데 162만주를 810억원에 인수하고, 2100억원의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SK㈜는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보유하게 된다. 리오인베스트먼트는 2년4개월만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 60%를 원금의 4배 넘는 가격에 매각하며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앞두게 됐다.

이번 투자 성공의 최대 수혜자는 새마을금고가 될 전망이다. 리오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12월 시그넷이브이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등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할 당시 새마을금고는 메인 LP로 나섰다. 전체 투자금의 70%에 해당하는 350억원을 단독으로 출자했다.

다만 투자 당시 새마을금고 안팎으로 쉽지 않은 딜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시그넷이브이는 대우중공업 출신의 황호철 대표가 1998년 세운 글로벌 2위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시그넷이브이는 2016년 말 시그넷시스템으로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2018년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했고 현대차, 기아, BMW, 포드, 폭스바겐, 닛산 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납품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대규모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대다수 분위기였다. 전기차 시장이 막 진입단계에 불과했으며 어느정도로 보편화될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여기에 바이아웃 인수를 추진하는 PEF도 트랙레코드가 없는 신생 운용사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리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유준열 대표가 설립한 PEF다.

새마을금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과감한 출자를 통해 '숨은 딜메이커' 역할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투자금 모집이 난항을 겪으면 무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출자를 결정하며 기류가 변했다"며 "그럼에도 기관들의 출자가 쉽지 않아 막판 가까스로 성사시킨 딜"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큰 부담을 안고 '통 큰 결단'을 내린 투자는 2년4개월 만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줬다. 이번 투자금 일부 회수로 원금을 포함 수익도 100억원 넘게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SK㈜가 인수한 시그넷이브이가 빠른 성장을 지속, 나머지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투자건도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미국 세포 치료제 수탁생산업체(CDMO) 코그네이트는 투자 3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20% 중반대를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골프용품 제조사 마제스티골프 매각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되면 새마을금고는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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