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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매일유업, AA급 펀더멘털 저력…또 한번 완판 노린다신용등급 상승 후 첫 공모채…5·7년물 최대 2000억 발행 목표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1 13:12: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AA- 등급 진입 후 첫 공모채를 발행한다. 5년물과 7년물로 트랜치를 구분해 1500억~2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우량한 신용등급에 걸맞게 이전보다 목표금액을 대폭 확대하고 만기도 늘렸다. 앞서 발행된 공모채 2건은 모두 트랜치 구분 없이 3년 단일물로만 구성됐고 규모도 7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과거 매일유업은 공모채 시장을 찾을 때마다 매번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이달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AA급 우량채로서 받는 수급 부담은 다소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투자 수요가 받쳐주고 있고 자체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만큼 이번에도 어려움 없이 오버부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수요예측…'개별민평 -20~+20bp' 희망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아 수요예측을 총괄한다. 트랜치별 목표 금액은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매일유업은 2017년 5월 매일홀딩스(옛 매일유업)의 유가공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우유, 분유, 발효유, 치즈, 컵커피 등 유가공제품과 주스, 두유 등 음료를 주로 생산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빙그레와 함께 국내 유가공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매일홀딩스(31.1%)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56.3%를 보유했다.

매일유업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작년 5월 3년물 700억원을 발행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매일유업은 분할 신설 이듬해인 2018년 5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약 9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3년 단일물 3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후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으면서 점차 조달 규모를 키우고 만기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번 공모채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20~+2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민간 채권평가사 4곳이 산출한 매일유업 회사채 매 직전 발행 당시 희망 밴드 '-40~+40bp'에 비해 그 폭이 절반 수준으로 좁아졌다. 매일유업 민평금리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5년물 2.047%, 7년물 2.464%다.

특히 이번 회사채는 AA-등급 진입 후 발행하는 첫 공모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모두 매일유업에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작년 말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한 데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올 초 등급을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본평가에서 등급을 높였다.


◇외형 성장·수익성 개선 지속, 안정적인 재무지표

회사채 수요층이 여전히 견고한 데다 신용등급도 오른 만큼 작년보다 유리한 발행 조건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민평이 AA-등급 민평금리보다 살짝 높아 앞서 발행된 동일등급 회사채 대비 금리 메리트도 있다. 최근 3개월 간 발행된 5년물 13건은 최종 가산금리가 '-40~+9bp' 수준이었다. 7년물 6건은 가산금리가 '-26~-1bp' 선에서 결정됐다.

매일유업은 우수한 펀더멘털을 앞세워 수급 부담으로 자칫 흩어질 수 있는 투심을 모을 방침이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우유, 분유 등 전통 유제품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유기농, 저지방, 기능성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중국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해 왔다.

이에 매출액은 2017년 8812억원에서 2018년 1조3001억원으로 급증한 뒤 2019년(1조3917억원)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1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8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까지 장기간 2~3% 선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후 꾸준히 5%를 웃돈다.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 제품의 공고한 시장지위를 기본으로 깔고 고수익 제품 다각화와 음료·기타 부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안정성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할 당시 옛 매일유업의 영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는 과정에 대부분의 재무 부담을 떠안았지만 꾸준히 영업현금을 창출하면서 재무부담을 완화해 왔다. 덕분에 분할 직후 1166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24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앞으로도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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