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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벼랑 끝' 이미지스, 신기술 개발+구조조정 반등 노린다①차량용 햅틱 IC 기술고도화 속도, 인력감축 · 임금 43% 삭감 조치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30 08:27:04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햅틱 IC, MST IC, 터치스크린 IC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반도체 팹리스 '이미지스테크놀로지'(이하 이미지스)가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4연속 영업손실로 올해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린 만큼 시장성이 큰 신제품 개발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스는 사내 R&D 센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자동차 전장용 햅틱 IC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소부장(소재 · 부품 · 장비) 국산화의 일환으로 공고한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액추에이터(Actuator) 구현 기술 개발’ 1차 과제를 충족해 2차 과제 수행에 돌입한 상황이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액추에이터는 일종의 제어장치로, 차량 반도체(IC)의 명령을 받아 전체 전장 기능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성공하면 일본산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스는 이미 국내 모바일 디스플레이 햅틱 IC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초집적, 초경량 IC 제작 기술을 이미 고도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장용 디스플레이 햅틱IC 개발 과제 역시 무난하게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스는 터치패널IC 분야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로 꼽힌다. 2004년 설립돼 1년 만에 삼성전자에 moTive(Mobile TV Interface Video Encoder)를 납품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터치기술의 핵심인 햅틱 드라이버 칩(Haptic Driver Chip)을 개발하면서 터치패널 시장에 진입하고,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외형을 불렸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터치 컨트롤러 기술이 압력을 감지하는 감압식에서 정전기 반응(정전용량) 방식으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지니틱스 등 후발주자에 뒤처졌다. 정전용량 방식은 상대적으로 민감도, 저전력 등에 강점이 있다. 이미지스 역시 정전용량 IC(C-Touch Driver IC)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 진입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특히 공급망을 지니틱스 등의 기업이 분점하면서 그만큼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미지스는 지난해 4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17년 매출액 276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9년까지 100억원대 매출액과 60억~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현금유출을 겪고 있다. 올해 역시 적자를 기록하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다만 차입이나 메자닌 발행을 거의 하지 않아 부채비율이 33.38%에 불과한 것은 향후 증자를 진행하는 데 유리한 점으로 평가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5월 중국 판로확장을 위해 선임한 임윤교 대표가 한 달 만에 퇴임하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임 대표는 현대전자를 거쳐 중국 BOE 상무, 이미지스 부사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처우와 경영방식을 놓고 최대주주 김정철 대표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전장용 햅틱 IC 개발에 사활을 건 이미지스는 인적진용 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현대전자 반도체(현 하이닉스), 코아로직 CTO를 지낸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라온피플은 AI(인공지능) 기반 비전머신 솔루션을 개발하는 IT기업이다. 이 대표는 이미지스 사외이사로, 사업방향 전반에 어드바이저(advisor)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라온피플의 전략적 투자(SI)를 점치기도 한다. 이미지 솔루션 분야에서 시너지가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미지스는 지난해 말 43명이었던 임직원을 올해 1분기 40명으로 줄였다. 인적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등기임원을 7명에서 4명으로 줄여 임원의 총급여를 작년 4분기 1억5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400만원 수준으로 삭감했다. 전체 임금 역시 같은기간 4억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43%가량 줄였다.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등의 복지비용 역시 대폭 삭감됐다. 그 결과, 이미지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4억원과 영업이익 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16억원 수준의 판관비를 9억원 가량으로 줄인 결과다.

이미지스는 올해 전장용 햅틱 IC 2차 과제 개발에 속도를 내 이르면 올해 시제품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신제품 IC 출시가 급박한 상황이다. 이미 충격식 진동 액추에이터와 핀 타입 햅틱 액츄에이터 등 전장용 IC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특허등록했다. 다만 고신뢰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양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이미지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IC 기술을 토대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전장용 햅틱 IC가 시장진입에 성공하면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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