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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정원엔시스 창업주 2세 '차명 주식' 김현종 전 대표이사, 명의신탁 지분 20.57% 환수…최대주주 물량 드러나

김형락 기자공개 2021-05-07 10:18:1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정원엔시스 창업주 2세인 김현종 전 대표이사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되찾아왔다. 단숨에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물량이다. 2대주주로 밀린 박창호 자산장학재단 대표이사가 경영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추후 경영권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원엔시스는 지난달 26일 최대주주가 박창호 외 10명에서 김현종 외 5명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명의신탁 지분을 환수 조치하면서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환수한 지분은 20.57%에 달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23.77%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정원엔시스 지분을 정리하며 주주명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차명 주식을 신고하기 전까지 보유 지분은 없었다. 지난달 23일과 26일 각각 지분 17.9%, 2.67%가 실소유주인 김 전 대표 품으로 돌아왔다. 거래일별 종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주식 가치는 약 132억원이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박 대표는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박 대표가 보유한 정원엔시스 지분은 9.85%다. 부인 최유미 윔스 사내이사(지분 5.99%)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2.06%다.

김 전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정원엔시스 뿌리는 선친 김용조 대표이사가 1969년 설립한 정원연탄이다. 1984년 김 전 대표가 정원엔시스 대표이사에 취임해 2세 경영 포문을 열었다. 1999년 2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내며 경영을 총괄했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서도 2016년 4월까지 경영관리 담당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한국 HP 마스터 리셀러(Master Reseller) 계약 등을 체결해 국내 총판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만들었다.

2014년까지 30% 안팎 지분을 가지고 정원엔시스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2000년 9월 코스닥 상장 직후 김 전 대표 보유 지분은 27%였다. 2014년 32.39%까지 상승했던 지분은 이듬해 말 11.84%로 하락했다.

임원에서 물러나며 최대주주 지위도 내려놨다. 2016년 9월 잔여 지분 10.47%를 정원엔시스 우리사주조합원 92명에게 장외매도했다. 처분가격은 약 70억원이다. 처분단가는 당일 종가(3045원) 대비 24% 할인한 2300원이었다.

김 전 대표 공백으로 박 대표에게 기회 찾아왔다. 박 대표는 2016년 10월 지분 10.82%를 보유,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경영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주주제안이 번번이 좌절돼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소송전도 벌였다. 박 대표의 부인 최유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윔스가 앞장섰다. 김 전 대표가 지분을 명의신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17년 5월 시작된 소송은 2018년 9월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서울고등법원은 이명조 정원엔시스 전 대표이사 외 8명이 보유한 주식 411만7112주의 의결권을 제한했지만, 대법원이 원심 결정을 파기환송하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듬해 다시 법정 다툼에 나섰다. 윔스가 이 전 대표 외 13명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2019년 3월 서울중앙지법원이 해당 신청을 기각하며 고배를 마셨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김 전 대표가 정원엔시스 최대주주라는 점이 가처분을 발령할 정도로 소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김 전 대표가 이번에 주식 차명 보유 사실을 공시하며 공방은 일단락됐다. 차명 보유 사유는 소명하지 않았다. 명의신탁 환수분은 우리사주조합에 매도한 지분과 별개다.

정원엔시스 관계자는 "명의신탁과 관련해 들은 내용은 없다"며 "최대주주 개인이 진행한 사안이라 설명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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