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하나금융, 은행 중심 해외사업…비은행 '걸음마'④은행, 수년째 실적 성장세…네트워크 부족 증권·캐피탈, 롤러코스터 실적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14 07:34:1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최근 몇 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옛 외환은행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불리고 체질을 강화한 은행부문에 비해 비은행부문 실적은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거듭된 증자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체급을 키웠고,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인수로 하나생명과의 시너지 강화를 시도했다. 이외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성장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했다.

그러나 유독 해외사업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해외사업 진출 자체가 제한적이고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가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은행부문, 해외사업 초기단계…아시아 한정된 영업망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24개국 216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 각 계열사들이 직접 지점 형태로 개설한 곳은 24곳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각 거점에 설립한 현지법인 및 그 자지점들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건 하나금융 해외사업 네트워크의 절반 이상이 하나은행이 개척한 곳이라는 점이다.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4개국에 걸쳐 촘촘하게 꾸려져 있다. 해외 지점 18곳, 출장소 1곳, 사무소 4곳, 현지법인 11곳, 현지법인 자지점 92곳 등 총 126개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아시아를 제외하곤 해외법인 및 지점을 설립하지 못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금융티아이 정도가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에 비해 네트워크 자체가 빈약하다는 평가다.

하나금투는 중국에 하나지분투자관리(심천)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하나금투는 2011년 10월 채권발행자문, 중국기업의 한국 상장자문, Cross border M&A 등 투자자문, 창업투자 펀드관리 등의 목적으로 이 법인을 설립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 진출해 있다. 2015년 6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PT. SINARMAS HANA FINANCE)를 설립해 해외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하나은행으로부터 미얀마 현지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KEB HANA MICROFINANCE LTD)를 넘겨 받았다. 이를 통해 동남이 시장에서 단숨에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외 하나카드는 일본에 현지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두고 있다. 일본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국인의 위챗페이 거래의 매출전표를 매입해 결제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하나금융티아이는 인도네시아에 넥트스티아이(PT. Next Transformtech Indonesia)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아직 넓지 않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오가며 해외사업을 펼치는 은행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룹의 해외사업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주도권을 여전히 하나은행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또 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가 아시아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중동지역에도 촘촘하게 영업망을 깔아놓았다.


◇증권·캐피탈·하나금융TI 소속 해외법인 절반은 부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 부실은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투와 하나캐피탈, 하나금융티아이 등 해외에 거점을 마련해 영업활동을 펼치는 현지법인들의 성적표는 지난해 하나은행에 비해 많이 저조했다.

앞선 3개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법인들이 거둔 해외사업 순이익 단순 합계는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해외법인들의 순이익 단순 합계는 1436억원으로 24배나 많았다.

계열사 별로 하나금투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순손실을 입었다. 중국에 설립한 하나지분투자관리(심천)유한공사는 영업수익 7000억원, 순손실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가 연간 영업수익의 10대에 달하는 상황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해외법인 2곳에서 순이익 63억원을 벌어들였다. 다만 2곳 가운데 한 곳은 이익을 냈지만 다른 한 곳은 손실을 봤다.

하나캐피탈이 직접 미얀마 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한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는 1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 법인은 2019년에도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었는데, 지난해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반면 하나은행으로부터 인수한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7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외 하나금융티아이의 해외법인 넥스트티아이는 지난해 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순손실 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지에서 고객들이 은행업 관련 금융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그에 맞춰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이라며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증권업에 대한 요구가 있는 곳에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현지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