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알루코, 전기차 배터리 부품 활로 연 '뚝심 투자'2031년까지 2153억 공급 계약, 베트남 공장 ALK Vina서 납품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18 08:32:3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알루코가 전기차 배터리 부품 장기 수주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이 뚝심을 갖고 추진한 베트남 생산기지 투자 덕분이다. 베트남법인 설비투자와 지배구조 정비를 끝내고 매출 증가에 주력할 방침이다.알루코가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캐시카우(주요 현금 창출원)로 만든다.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관계사인 LT정밀(LT PRECISION POLAND)과 2153억원 규모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MEB) 배터리 모듈 케이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 12월까지다.
알루코가 생산한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LT정밀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폭스바겐에 공급된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진출 1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지난해 알루코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초도 매출 41억원(매출 비중 1%)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1억원(매출 비중 6%)을 거뒀다.
알루코는 알루미늄 압출품 제조업체다. 알루미늄·PVC(폴리염화비닐) 건축용 자재부터 지하철 프레임, 자동차 관련 경량화 부품, 태양광 모듈 프레임 등 산업용 알루미늄 압출재를 만든다. 삼성전자에 알루미늄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 TV 프레임도 납품하고 있다.
박 회장이 공들였던 베트남 생산기지가 품목 확장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 MEB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알루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해 폴란드로 납품하는 구조다. 알루코 증손자회사 'ALK Vina' 매출로 잡힌다.
알루코는 중간지배기업 알루아시아 국내법인(이하 국내법인) 휘하에 베트남 4개 생산법인 △Hyundai Vina △ALK Vina △ALUTEC Vina △KPTU Vina를 두고 있다. 국내법인은 지난 1분기 알루코 연결 매출의 59%(653억원)를 책임지고 있는 알짜 종속회사다. 알루코가 국내법인 직간접 지분 50%(현대알루미늄 보유 지분 4.32% 포함)를 갖고 지배력을 형성했다.
박 회장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건 2006년이다. 현대알루미늄과 합작해 Hyundai Vina를 설립했다. 알루미늄 주조, 압출 등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2009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알루코는 2017년까지 225억원을 출자해 지분 36.85%를 보유한 관계회사로 만들었다. 알루코 최상위 지배회사인 알루텍과 현대알루미늄도 각각 371억원, 30억원을 출자했다.
2015년부터 베트남 추가 투자 승부수를 띄웠다.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하려는 행보였다. 알루코를 포함해 그룹사가 전방위로 자금을 투입했다. 먼저 알루텍이 2015년 55억원을 출자해 ALUTEC Vina(당시 지분 100%)를 설립했다. 이듬해 알루코가 52억원을 출자해 ALK Vina(당시 지분 90%)를 세웠다. 알루코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케이티피유도 2017년 11억원을 출자해 KPTU Vina(당시 지분 90%)를 만들었다.
2018년에 4개 베트남 법인을 통솔할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알루아시아(Aluasia) 홍콩법인(이하 홍콩법인)으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했다. 알루코는 Hyundai Vina, ALK Vina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알루텍 매출채권(58억원)과 대여금(96억원)을 알루텍이 가진 홍콩법인 지분과 상계 처리했다.
홍콩법인은 알루코 종속회사로 배치했다. 알루코가 소유한 지분 45.68%와 자회사 현대알루미늄이 보유한 지분 4.32%를 더해 50% 지배력을 쥐었다. 이밖에 알루텍(지분 47.95%), 케이티유(지분 1.5%) 현물출자를 포함해 자본금 1479억원 규모로 홍콩법인이 출범했다. 베트남 4개 법인이 홍콩법인 100% 자회사가 되면서 모두 알루코 연결 종속법인으로 묶였다.
지난해 컨트롤 타워를 홍콩법인에서 국내법인으로 재편했다. 국내에서 해외법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알루코와 그룹사들이 홍콩법인 지분을 현물출자해 국내법인 지분으로 바꿨다. 국내 법인이 홍콩법인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다.
알루코는 별도의 자금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ALK Vina에 제공한 장·단기대여금은 297억원이다. ALUTEC Vina 단기대여금 319억원, Hyundai Vina 장·단기대여금 128억원도 남아있다.
지난해 생산능력은 △알루코 대전공장 3만5270톤 △Hyundai Vina 1만8718톤 △ALUTEC Vina 1만4976톤 △ALK Vina 2만8702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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