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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컨소시엄' 라인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까닭 [코인사업자 리포트]④최적화된 서비스 위한 결단…자칫 우물 안 개구리 될 우려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08 0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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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의사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골고루 참여해 투표 등 방식으로 정책을 결정한다. 이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반면 라인의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설계됐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타 가상자산과 달리 외부의 노드(블록체인 생성) 참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은 본질적으로 중앙화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라인은 글로벌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이는 불확실한 규제 상황에 유리하지만 동시에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라인 블록체인 사업은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다. 사업 전략을 주도하는 '언블락'과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언체인'이란 두 계열사가 중심이자 거의 전부다.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가 태생부터 외부 참여자의 입김이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프라이빗 컨소시엄' 구조로 설계됐다.

라인링크(LN)는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및 가상자산공개(ICO) 없이 자기 자본만으로 탄생했다. 탈중앙화에서 시작한 이더리움 등 타 가상자산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당연히 별도의 ICO도 진행하지 않았다. 라인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플랫폼과 토큰, 거래소, 디앱 등 출시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출시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컨소시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드 방식이다. 일반적인 퍼블릭 컨소시엄인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경우 외부 개발자 등이 자유롭게 노드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라인의 경우 라인, 라인의 파트너사 혹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디앱 개발사만 노드에 참여가능하다.

즉 라인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일각에서 라인링크가 사실 중앙화된 블록체인이 아니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라인이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퍼블릭 컨소시엄이 아닌 프라이빗 컨소시엄을 택한 이유는 '성능' 때문이다. 라인링크는 처음부터 가상자산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춰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라인 관계자는 "1억8000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성능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라며 "이 때 외부 노드의 자유로운 참여는 최적화된 서비스와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컨소시엄은 불확실한 규제 상황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향후 블록체인 사업이나 가상자산과 관련한 법안이나 규제가 나왔을 때 거기에 맞춰 코드를 하나씩 고치는 일이 비교적 쉽다. 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외부 노드 참여자의 동의를 하나씩 받아야 해 상대적으로 수정이 쉽지 않다.

다만 라인 블록체인 사업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라인의 블록체인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블록체인이다. 일각에선 라인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언젠가 퍼블릭 컨소시엄과 연동을 통한 외부 네트워크 확장을 선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예측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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