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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GS리테일, 조윤성 사장 등기임원 깜짝사임 왜? 편의점사업부장 '셀프사임' 직후 일선 후퇴, 오진석 CSO 부상에 힘 실려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09 08:11:4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GS리테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조윤성 플랫폼BU장(사장)이 이달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GS홈쇼핑을 흡수한 통합 GS리테일 이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던 조 사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내려오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플랫폼BU를 이끌고 있는 조윤성 사장은 이달 초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최근 '남혐 논란' 끝에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겸직하고 있던 편의점사업부장에서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이사회에서도 제외되면서 권한이 대폭 축소되는 모양새다.

7월 1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해 재출범한 GS리테일은 플랫폼BU와 디지컬커머스BU, 홈쇼핑BU 등 3개의 BU가 조직 체계 근간을 이룬다. 플랫폼BU는 조 사장, 디지털커머스BU는 박영훈 부사장, 홈쇼핑BU는 김호성 사장이 각각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디지털커머스와 홈쇼핑BU장이 각각 GS홈쇼핑 출신 인사인 반면 조 사장은 유일한 GS리테일 소속으로 BU장을 맡으면서 경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플랫폼BU는 편의점사업부와 슈퍼사업부 등 통합 전 GS리테일의 핵심 사업부를 거느린 상위 조직이다.

조 사장은 지난달까지 BU장과 산하 편의점사업부장을 겸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관련 대부분 실무와 전략적 의사 결정을 총괄했다. LG유통 시절부터 편의점 부문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아온 그는 내부에서는 허연수 부회장의 오른팔로도 꼽힌다. 2009년 상무 시절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첫 발을 들인 후 올해까지 13년간 단 한 번도 이사진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합병 GS리테일 이사회에서 조 사장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 직전에 공표한 계약서에서 조 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을 합병 법인 이사회로 승계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 출신으로 통합법인에 내정된 이사는 기존 이사회 9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조 사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사진 7명 가운데 사내이사는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연수 부회장과 GS홈쇼핑 출신 김호성 대표 뿐이다. 그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임춘성 사외이사를 비롯해 신동윤·이인무·윤종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홍순기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등기됐다.

당초 업계는 조 사장이 젠더 이슈가 비화되면서 지난달 스스로 편의점사업부장을 내려놓는 '셀프 인사'를 통해 적절한 선에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책임자 등은 면직까지 당했지만 조 사장이 부장직에서 물러나고 플랫폼BU장직을 유지하는 선에서 끝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에 등기임원으로 재선임 된지 만 3개월 만에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후폭풍을 맞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이 맡아오던 경영의 주도적인 역할이 편의점사업부장직을 물려받은 오진석 전략부문장(부사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에서 주요 역할이 오진석 부사장에게로 이양됐다"면서 "조 사장은 외형상으로 아직 플랫폼BU장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실무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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