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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검토한 호반, 정창선 중흥 회장의 '불만' 3년전 대우건설 입찰시, 호반에 자리내준 중흥과 대조적…지역 동향 '노이즈' 역력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13 10:28:5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전을 치르면서 중흥그룹과 호반그룹 관계는 과거 입찰 때와 달리 상당히 멀어졌다. 3년전 호반이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리를 내주고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호남지역 동향 건설사로 호반을 밀어주고 경쟁을 피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입찰에선 중흥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호반의 '사인'이 애매했다. 딜 막판까지 저울질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탓에 중흥 내부적으로 상당히 난감했다는 후문이다. 호반과 경쟁구도를 예상하고 더이상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셈이다.

딜 초기만 해도 호반은 대우건설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시장에선 김상열 호반 회장이 정원주 중흥 부회장과 교류를 통해 참여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경쟁자가 DS네트웍스밖에 없으니 낮은 가격을 고수하다가 우위를 점하라는 조언을 건넬 정도로 돈독했다는 후문이다.

사정이 급변한건 호반이 대우건설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정황이 하나둘씩 포착되면서부터였다. 대우건설 출신인 김양기 호반 부사장이 밸류에이션 항목을 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중흥도 긴장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김양기 부사장은 대우건설에서 재무통으로 일해온 데다가 호반에서도 재무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항간에는 주관사로 선정됐던 KDB산업은행 M&A컨설팅 신임 실장인 서동호 실장이 김상열 회장을 컨택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M&A컨설팅실은 본격적인 주관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실무라인에서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호반건설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본입찰 전날인 6월 24일까지 호반의 참여가 확실시되자 중흥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난처해졌다. 과거 딜을 포기한 적이 있었던 터라 재등장시 높은 베팅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호반을 입찰 경쟁자로서 더 의식한 셈이다.

본입찰 당일에도 호반은 저울질을 계속했다. 실무라인에서 김상열 회장에 최종 보고 후 입찰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러 정황이 드러난 후라 중흥 내부에서 호반의 철회 가능성을 낮게 관측했다. 결국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 베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호반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중흥 측의 충격파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창선 중흥 회장도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내부적으로는 '뒤통수 맞았다'는 표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호반이 단순 검토수준이었다고 치더라도 중흥 입찰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호반이 입찰 철회를 결심한 후에도 중흥에 별도 언질이 없었던 부분도 지역 동향 건설사로서 서운한 대목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호반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딜 전반에 노이즈를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높은 베팅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흥에 상처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검토하는 수준에서 들여다본 정도로 알고 있고 실제 용역도 주지 않았다"며 "딜 전후 관계의 세세한 사항은 확인이 안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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