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플랫폼 변신하는 JYP]오너십 회복한 박진영, 'SM·두나무'와 새판짜기 나섰다②2001년 신사업 도전은 다음에 최대주주 내주며 실패…'지분투자 계열사' 설립으로 재도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0 07:02:41

[편집자주]

JYP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엔터업계는 팬 커뮤니티 사업을 확장하는 등 플랫폼 연계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른 엔터사보다 먼저 ICT 결합을 추진했다가 실패를 겪은 JYP는 한발 더 나아가 NFT 플랫폼까지 노린다.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를 겪고 재도전에 나선 JYP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플랫폼 사업에 다시 도전하기 까진 20년이 걸렸다. 박진영 CCO(Chief Creative Officer·사진)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지분 50%를 내주고 약화된 오너십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과거의 패착을 복기한 JYP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 두나무와 새판을 짜면서 본사 지배력에 영향이 없는 지분투자, 자회사 설립 방식을 택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CCO는 JYP엔터 지분 15.72%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주주 중 유일하게 10%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JYP엔터가 자사주로 6.75%를 보유하고 있어 두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박 CCO가 쉽사리 넘보기 어려운 지배력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박 CCO는 JYP엔터 창업자이지만 현 수준의 지배력을 갖추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2001년 다음에 지분 50%를 내준 게 지배력 약화 발단이었다. 다음은 5년간 JYP엔터 최대주주 지위를 지켰다. 당초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표했으나 점차 추진 동력을 상실했고 JYP엔터가 주도할 수 있는 신사업은 많지 않았다.

다음의 엑시트 후에는 박 CCO가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으나 상당한 지분을 넘겨 받은 SK텔레콤을 의식해야 했다. SK텔레콤의 바통을 이어받아 JYP엔터 주주(지분율 25.45%)가 된 옛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3월 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현 JYP엔터)와의 합병을 보류시켰다. 여전히 박 CCO가 사업 주도권을 잡기 어려웠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2013년 7월 로엔엔터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박 CCO는 지배력을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같은해 10월 JYP엔터는 제이튠과 합병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이듬해 1월 로엔엔터의 보유 지분 장내 매도로 외부 주요주주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싶었던 사모펀드의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박 CCO는 2018년 11월 신주인수권 행사로 쐐기를 박았다. JYP엔터는 제이튠 인수 직후인 2012년 11월 6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이때 박 CCO는 신주인수권만 분리해 인수했다. 주식담보대출로 신주 인수에 쓰인 30억원을 조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동원돼 오너십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박 CCO는 "동지들의 뜻을 지키기 위해선 1대 주주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이번 플랫폼 사업 도전에도 박 CCO의 의중이 묻어난다. JYP엔터는 지난달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Bubble)'을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 손자회사 디어유 지분 23.3%를 확보했다. 파트너를 주주사로 유치해 자체 사업을 했던 전과 달리 지분 투자를 택했다. 디어유 2대 주주에 머물러야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는 줄었다.

두나무와의 블록딜도 지배력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JYP엔터와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두나무는 박 CCO 지분 2.5%(88만7450주)를 장외 인수하면서 혈맹을 맺었다. 두나무는 전략적투자자(SI)로는 유일한 주요주주이지만 JYP엔터 경영 주도권은 여전히 박 CCO에게 있다. 사업을 주도하는 것도 양사가 설립하는 합작사가 될 예정이다.

JYP엔터가 추진하는 플랫폼 사업은 다음 시절 주주사로 인연을 맺었던 카카오와도 얽혀 있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을 21.3% 보유한 주주다. 최근엔 이수만 SM엔터 대표 프로듀서 지분 18.73%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딜이 성사되면 디어유와 NFT 플랫폼 합작사 모두 카카오의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JYP엔터는 과거와 달리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춰놓은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