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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변신하는 JYP]정공법 추구했던 변상봉 CFO, 공격적 기조 전환④비용 감수하고 팬 커뮤니티 시장 진입, '블루오션' NFT는 선공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2 07:03:03

[편집자주]

JYP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엔터업계는 팬 커뮤니티 사업을 확장하는 등 플랫폼 연계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른 엔터사보다 먼저 ICT 결합을 추진했다가 실패를 겪은 JYP는 한발 더 나아가 NFT 플랫폼까지 노린다.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를 겪고 재도전에 나선 JYP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3: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재무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JYP엔터는 신사업에 최소한의 재원을 투입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본업인 음반 제작으로 이익을 남기는 정공법을 추구해왔다.

이같은 자금 운용은 CFO인 변상봉 부사장의 신중한 성격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경쟁사가 플랫폼 사업을 선점하자 더 이상 때를 놓쳐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공격적인 기조로 투자 기조가 급변했다.

◇재무회계 외길 학구파, 안정감 갖춘 엔터사로 탈바꿈

JYP엔터 최고재무책임자 변상봉 부사장(CFO·사진)은 신중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는 줄곧 재무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아 왔다. 건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서식품, 이네트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했다. 9년의 직장생활 후 미국 드렉셀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밟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는 2006년 유학 생활을 마치고 JYP엔터에 합류했다. 당시 박진영 JYP엔터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비즈니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물색하고 있었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지분 제휴 및 합작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경영, 재무 참모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엔터업계 종사자는 아니었지만 경력과 학력을 두루 갖춘 변 부사장은 JYP엔터의 약점을 보완해 줄 적임자였다.

변 부사장은 JYP엔터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그의 CFO 재직 기간 가장 큰 업적으로 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을 통한 코스닥 우회상장이 꼽힌다. 2000년대 후반 미국 진출 실패로 침체에 빠져있던 JYP엔터는 이 당시 자금 조달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제이튠 인수 직후 신주인수권부사체(BW)을 발행할 때 박 CCO가 신주인수권을 매입해 추후 오너십을 회복에 사용한 데도 그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실적 측면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우회상장 첫해인 2013년 2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년 1444억원으로 7배 성장했다. 2013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31%까지 올랐다. 변 부사장 특유의 합리적인 비용 관리가 빛을 발했다. 증권업계에선 JYP엔터를 엔터업계에서 예측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한다.

신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한 것도 재무 기반을 다지는 데 한몫 했다. 디어유 지분 투자 전까지 신사업 최대 투자 금액은 2020년 11월 네이버제트에 투자한 50억원이다. 경쟁사 SM엔터테인먼트가 2017~2018년 키이스트, FNC애드컬쳐(현 SM라이프디자인그룹) 등을 1500억원에 사들이고, YG엔터가 2014년 휘닉스홀딩스(현 YG플러스)를 5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 NFT 진출로 보수적인 기업체질 대전환

JYP엔터는 경쟁사가 뛰어든 광고업, 드라마 제작업, 외식업 등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비용 부담에서 자유로웠다. 다만 기업 체질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감내해야 했다. 오너 또는 경영진의 오판으로 인한 리스크가 적은 대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낼 만한 이벤트도 부재했다.

JYP엔터가 내려놓았던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하이브, SM엔터 등이 약진하자 위기감이 조성됐다. 공연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 중심으로 엔터업계 판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JYP엔터의 보수적 재무기조는 투자 시계가 빠른 플랫폼 사업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다.

변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과감한 기조 전환을 택했다. 지난달 SM엔터 계열사 디어유 지분 23.3%를 확보하는 데 214억원을 쓰기로 했다. 2017년 60억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를 918억원 기업가치로 인정하고 값을 치른 것이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 진입 마지막 기회라 보고 역대 최대 투자금을 지불했다.

JYP엔터는 플랫폼 사업에 발을 담그는 데 그치지 않았다. 아직 경쟁사들은 진입하지 않은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시장을 겨냥해 두나무와 손잡았다. 미국에선 NBA(미국프로농구) 스타들의 플레이를 담은 디지털 파일이 NFT 형태로 거래되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K-POP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NFT 시장을 선점하면 엔터 플랫폼 사업 주도권을 가져오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T 플랫폼에 더욱 활발하게 투자해야 리더 인 엔터테인먼트(Leader in Entertainment)라는 슬로건에 부합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향후 NFT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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