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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업' 지오엘리먼트, 두번째 IPO 도전 흥행할까 신현국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90% 보유…딜 규모도 크지 않아 투자 매력도 의문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20 07:51:3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공정용 캐니스터(canister) 등을 생산하는 '지오엘리먼트'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의 90%를 보유한 가족기업인 데다 공모 규모도 크지 않아 향후 주식 유통량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오엘리먼트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460만주가량을 발행한 지오엘리먼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주 154만7000주를 발행해 총 620만주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주 발행은 전체 주식 수의 25%에 달하지만,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중형 딜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점은 지오엘리먼트의 지배구조다. 창업주 신현국 회장(39.03%)을 비롯해 자녀 신수영 씨(13.80%), 신상아 씨(12.58%), 신혜영 씨(12.58%), 배우자 오봉자 씨(11.59%) 등 특수관계자가 89.58%의 지분을 쥐고 있다. 전형적인 가족기업의 형태다.

이런 구조가 가능했던 이유는 신 회장의 '이중경영' 때문이다. 신 회장은 1994년 반도체 전구체(프리커서) 제조업체 유피케미칼을 설립했다. 외산이 장악한 프리커서 시장에서 국산화 기수로 활약했다. 유피케미칼의 사세를 키워온 신 회장은 2013년 중국 화학기업 야커커지에 회사를 매각, 약 634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벤처 1세대의 성공적인 매각 사례로 회자됐다.

유피케미칼 매각 후 신 회장은 지오엘리먼트 경영에 집중했다. 신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지오엘리먼트는 유피케미칼과 지분 관계가 없는 별도법인이다. 신 회장은 유피케미칼 지분을 정리하고, 지오엘리먼트에 베팅했다. 유피케미칼 경영을 통해 창출한 개인 자산을 지오엘리먼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초기 비용을 비롯해 후속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반도체 관련 부품사가 FI(재무적 투자자)나 SI(전략적 투자자)의 투자 유치 없이 오너일가 중심 지배구조를 유지한 비결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오엘리먼트 자산총계는 246억원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영 안정성 부분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유통량이 적어 주가 안정성이 낮다는 논리다. 이 경우 수주나 실적에 영향을 받는 '실적주'의 패턴과 달리 투기세력에 주가가 좌우되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FI가 없다는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요 지분을 가진 FI의 경우 엑시트 이후 투자 공간(room)을 창출하면서 활기를 불어넣는다. IPO 과정에서 투자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IR 활동을 돕는 것도 이점이다.

하지만 지오엘리먼트의 경우 오너일가를 제외한 소액주주 비중은 10.42%(48만주) 수준에 불과하다. 발행 예정 신주 외에 별도의 투자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다. 구주매출의 가능성 역시 낮다.

반대로 안정된 지배구조가 강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공모로 인한 신주 발행으로 지배력이 희석되더라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는 67%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상장 후 주가의 흐름에 따라 대규모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에 나서도 부담이 낮다.

이미 사전증여 형태로 자녀들이 지분의 상당량을 쥐고 있기 때문에 승계의 그림도 비교적 선명한 편이다. 다만 1남(신수영) 2녀(신상아, 신혜영) 모두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올해 만 60세(1961년생)다.

지오엘리먼트 관계자는 "창업주를 비롯해 가족들이 절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장 외에는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공모와 관련한 부분은 아직 거래소의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견을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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