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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M&A]태재재단, '여시재' 실탄투입...창업주 '사업보국' 계승한샘 '5%+a' 지분 매각 수천억 확보, 추가 재단 설립도 만지작

이효범 기자공개 2021-07-16 08:12: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특수관계인으로 엮인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도 함께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조 명예회장은 향후 공익사업에 집중키로 하면서 2015년 사재출연 계획도 이번 매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태재재단은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조 회장의 공익사업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 거듭난다.

◇보유주식 130만주, 조 명예회장 추가 출연 예상

한샘은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조창걸 외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하고 있는 한샘 보통주 전부와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는 조 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태재재단의 보유 지분 130만주(5.52%)도 포함된다.

태재재단은 2012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한샘드뷰(DBEW)연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2012년 당시 기부금 총액은 10억원이었다.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발전에 공헌한다'는 한샘의 설립정신 아래, 창의적 인재육성과 디자인, 건축, 도시개발 등 학술 연구를 지원한다. 특히 강대국이 즐비한 동북아에서 우리나라의 씽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최근 태재(泰齋)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조 명예회장은 2015년 보유한 지분 22.71%(534만5180주) 가운데 60만주를 태재재단에 증여했다. 당시 이를 포함해 보유 중인 한샘 지분 절반가량인 11.05%(260만주)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약속으로 2017년 100만주를 추가로 기부했다. 태재재단은 앞서 증여받은 주식 30만주를 장내에 처분해 현금을 만들었다. 여기에 2017년 받은 주식을 포함해 한샘 주식 5.52%(130만주)를 최근까지 들고 있다.


2015년 공언한 내용대로라면 조 명예회장이 추가로 내놓을 주식 규모는 한샘 지분 4.25%(100만주)다. 다만 IMM PE에 지분을 매각키로 한 가운데 조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추가 출연을 이행할지는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가령 조 회장이 태재재단에 지분을 넘기고 태재재단이 이를 IMM PE에 처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또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처분한 이후 받는 매각대금을 태재재단에 투입할 수도 있다.

태재재단은 이번 매각 이후 수천억원의 현금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IMM PE에 한샘 주식 1주당 25만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단순 계산으로 태재재단은 보유한 주식과 추가로 증여받을 주식 230만주를 통해 현금 575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승계도구 예상 빗나가…공익사업 컨트롤타워

2015년 조 회장의 사재출연 발표 당시만 해도 태재재단은 승계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승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재단에 지분을 넘긴다는 해석이다. 공익법인은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특히 2015년 한샘의 주가는 20만원을 훌쩍 웃돌았다. 최근 주가에 비해서 10만원가량 더 높았다. 같은해 연말 기준 조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 가운데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는 없었다. 사실상 승계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최양하 전 대표가 당시 지분율 4% 정도 갖고 있었다.

조 명예회장은 그러나 2세 승계에 미련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한 한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넘긴다는 결정으로 이같은 의중을 더욱 확고히 했다. 앞으로 태재재단을 통해 공익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평소 동북아 정세에 관심이 많았다. 종종 "삼성과 같은 글로벌기업이 더 많았더라면 동북아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주변에 내비치기도 했다. 한샘을 삼성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시키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공익사업을 통해 그의 생각을 펼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태재재단은 공익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향후 또다른 공익법인인 여시재에 자금을 출연해 공익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여시재는 '시대를 함께하는 집'이라는 의미로 동북아의 미래 변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조 명예회장이 2015년 12월 만든 공익법인이다.

여시재 뿐만 아니라 향후 조 명예회장이 구상하는 공익사업에 따라 재단을 추가로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한샘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되면 2015년 조 명예회장의 약속대로 태재재단에 막대한 자금이 쌓인다"라며 "이를 통해 공익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재재단은 공익사업을 위한 지주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여시재를 비롯한 추가 재단을 육성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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