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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자문 금지" 마켓컬리의 까다로운 주관사 평가 쓱닷컴·오아시스 등 의식한 듯…잦은 교체 이력은 결점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19 13:03: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가 국내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을 시작하면서 경쟁딜 수임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사실상 경쟁딜을 맡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쓱닷컴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RFP에 이해상충 언급, 쓱닷컴 올 하반기 RFP 관측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14일 저녁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게 보낸 입찰제안요청서(RFP)에 경쟁딜을 맡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을 넣었다. 사실상 경쟁딜 참여를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대기업 계열에서 나올 수 있는 잠재 빅딜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쓱(SSG)닷컴이 가장 위협적이다. 쓱닷컴은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로 국내 최대 이커머스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했다. 최근엔 컬리가 개척한 신석식품 새벽배송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쓱닷컴은 2년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는데 이달부턴 충청권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서비스 지역에 대전과 청주, 세종, 천안, 아산 등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에 별도 콜드체인 물류센터 운영도 시작했다.

IB업계에선 쓱닷컴이 올해 하반기 내로 RFP 발송 등을 통해 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O 시기가 컬리와 멀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컬리가 이해상충(Conflict in interest) 우려를 원천차단했다는 관측이다.

주관사가 동종 딜을 동시에 맡을 경우 고객인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공모주 마케팅이 애매해 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발행사 입장에선 정보유출도 우려할 수 있다.

쓱닷컴 이외에도 SK그룹 계열사인 11번가도 잠재 경쟁딜이다. 가장 직접적인 경쟁딜은 이미 IPO를 공식화한 오아시스마켓(법인명 오아시스)다. 이달 초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컬리는 같은 이유(경쟁딜 의식)로 이번 주관경쟁엔 오아시스 주관사는 초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 구성도 고심, 미국행 철회 탓

컬리는 RFP에 최적의 주관사단 구성에 대한 질의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미국상장을 추진했다가 최종 철회한 이력이 있는 탓에 보다 신중해졌다는 관측이다. 컬리는 본래 2017년 국내 상장을 준비하면서 대표주관사를 삼성증권 한 곳으로만 선정했다.

이후 올 3월 미국행으로 노선을 틀면서 삼성증권과 계약을 해제하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와 새롭게 손잡았다. 하지만 검토 끝에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올 7월 다시 국내 상장으로 회귀했다.

이번 주관사 재선정으로 외국계 증권사와 주관계약도 해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내사로만 주관사단을 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사만으로 초대형IPO가 가능하다는 것이 SK바이오사이언스 사례로 입증된 영향이 있다.

다만 잦은 주관사 교체 이력 탓에 컬리에 대한 IB들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이번 국내 상장까지 철회할 경우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컬리는 입찰제안서 분량을 50페이지로 제한하는 이색적인 조건을 달았다. 통상 입찰제안서는 150페이지 내외로 작성한다. 핵심적인 내용만 듣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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