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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로보로보, 주주 돈 모아 재기 노린다 [유증&디테일]①'89억 조달' 내달 5일 납입 목표…적자 경영 속 신사업 투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20 07:40:4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2: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로보'가 유상증자를 통해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 주력인 방과 후 교육 및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로봇 클러스터 조성을 예고한 인천로봇랜드에 사옥 및 연구소 건축과 신규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 로보로보는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22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오는 27~28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공모 자금은 내달 5일 납입될 예정이며, 발행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된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공동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나눠 전량 인수할 계획이다.

2017년 12월 상장한 이래 첫 공모 증자에 나선 로보로보가 당초 목표했던 자금은 101억원 규모였다. 다만 유상증자 발표 후 산출된 1차 발행가액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조달금액도 89억원으로 줄었다. 유입되는 자금은 전량 시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저성장 기조가 드리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의중이다.


조달된 재원은 우선 새로운 둥지 마련에 쓰인다. 로보로보는 유상증자 결의 한 달 전인 지난 4월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에 조성된 인천로봇랜드에 본사와 연구소 등을 이전하기로 했다. 시설 구축 용도로 총 54억원이 배정됐다.

외주에 맡겼던 생산과 유통 또한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근 로봇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할 연구소 및 엔터테인먼트 장소를 만들어 기술 고도화와 함께 지역 랜드마크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로보로보가 인천로봇랜드 내 확보한 부지는 약 9900㎡다. 그 외 공모금은 △온라인·인공지능 학습 플랫폼(25억원)과 △사교육 신사업(10억원)에 배정됐다.

다만 조달한 공모금의 사용 1순위가 본사 이전 및 사옥 신축이라 주주 호응 여부가 미지수다. 역성장 중인 경영 환경도 변수다. 교육용 로봇이 주력인 로보로보는 초등학교 방과 후 코딩 교육 및 중국 사교육 시장이 핵심 매출원이었다.

2019년부터 주춤했던 사업은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위축됐다. 로보로보는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48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4%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 제한된 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향 실적(24억원)도 전년대비 61%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았다.

로보로보는 조달한 공모금으로 인천로봇랜드 이전 준비와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 온라인 방과 후 교육 사업인 '러닝온' 고도화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제작 등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인천로봇랜드 입주를 결정하면서 유상증자 공모 절차를 밟게 됐다"며 "예상보다 발행가가 낮아 전체 규모는 조금 줄었지만 운영자금이 아닌 시설 투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업적 효율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부침이 있는 방과 후 교육 시장을 극복하고 온라인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재원으로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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