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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자 다 빠진 요기요 매각, 기울어진 운동장 되나 딜 초반부터 매도자 우위 힘들어…거래가 하향여부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21 08:00:2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의 핫딜로 꼽혀 왔던 요기요 매각이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조단위로 예상됐던 거래규모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한을 연장하긴 했으나 반드시 팔아야 할 시점이 있는 매각측보다는 인수측의 여유가 더 커 보이는 상황이라 거래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GS리테일은 요기요를 공동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매각 측인 딜리버리히어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인수전에 마지막 남은 후보들끼리 연합전선을 구축, 단독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 셈이다.

요기요 매각은 연초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파생되는 거래로 출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요기요 매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요기요는 '정해진 기한 내 팔아야 하는' 매물이 된 셈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월 이뤄진 투자설명서(IM) 배포 단계에서 롯데와 신세계, GS그룹, 야놀자 등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TPG, CVC캐피탈, 퍼미라, 베인캐피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등이 대거 관심을 보이며 딜은 흥행을 기록하는 듯 했다. 원매자들은 배달앱 1위 사업자가 파는 2위 사업자의 매력 요소에 관심을 보이며 매물을 적극 탐색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5월 예비입찰 진행 이후 딜의 열기는 급속도로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예비입찰엔 IM을 수령한 FI와 SI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예비입찰과 실사 이후 본입찰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6월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딜은 예상밖으로 뜨거운 양상을 보였는데 요기요의 인수후보와 일부 겹치는 측면이 있어 매각측은 일정 중복을 피하려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인수전에서도 유력한 원매자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은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인수전에서는 바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MBK파트너스 또한 FI 중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었다. 지난해 투자 공백으로 인해 여느때보다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이었다. 예비입찰 이후에도 요기요를 진지하게 탐색했으나 결국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에서 최근까지 원매자로 남아있던 곳은 어피너티와 퍼미라 등이라고 알려졌다. 이들 인수후보들은 연합군을 형성해 컨소시엄을 이뤄 요기요를 손에 넣는 편을 선택했다. 어피너티는 GS리테일을 깜짝 SI로 초청하는 한편 퍼미라와도 손을 맞잡고 함께 요기요를 인수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요기요 매각이 지연되면서 매각-인수 양측의 힘의 균형도 이제는 인수측으로 완전히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연장을 신청하긴 했으나 '시한'이 정해진 딜이라는 점은 매각측의 운신의 폭을 줄이는 주된 포인트다.

당초 매각 기한은 내달 2일까지였다. 언젠가는 반드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인수측 입장에서는 여유있게 기다리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상당하다.

이전에는 배민에 이어 2위 사업자 지위가 공고했으나 현재는 이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미국 증시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쿠팡의 맹추격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배달앱의 경우 이용자 규모, 제휴업체, 연력 등에 따라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데 요기요는 배민과 쿠팡이츠에 비해 이들 관점에서 특별히 강점을 가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각측이 티저 등을 통해 특히 강조했던 부분은 높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매출 3530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2019년 대비 흑자전환을 어필했다. 코로나19 영향과 맞물려 푸드 딜리버리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파르게 이뤄졌고 전망도 밝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환경은 경쟁사 모두에 펼쳐진 상황이며 이 틈에서 경쟁하며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에서 요기요 인수 메리트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3위였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요기요의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의 경우 원매자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해야 몸값이 올라가면서 흥행 양상을 보이는데 요기요는 분위기가 이미 매수자 우위로 흘러가고 있다"며 "매각시한이 정해져 있다는 딜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인수자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고, 컨소시엄이 꾸려졌더라도 이들은 거래가 하락을 위해 협상을 여유있게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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