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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X, 한은 CBDC 우협 선정…인식개선 전기 마련 라인플러스·SK 제치고 성장 동력 확보…눈총 받던 '카카오뱅크·페이'와 협력 예고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1 07:42:1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가상자산 계열사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 사업에 더해 CBDC 용역까지 따내면서 성장 동력을 추가했다. 더불어 금융 당국에 만연해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함께 신청서를 제출했던 라인플러스와 SK C&C는 고배를 마셨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현금과 동일한 지위를 갖는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지만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증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갖춘 가상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서 CBDC 기반 업무를 검토하고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제 CBDC 모의실험을 통해 IT 시스템을 테스트 해야 하는데 이 실험 주체로 그라운드X가 선정된 것이다. 그라운드X는 오는 8월 가상 환경에서의 CBDC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의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현에 착수한다.

이번 모의실험에 투입되는 예산은 5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당국 차원에서 진행하는 첫 디지털화폐 실험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아직 국내에선 가상자산이 제도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상자산 사업자 입장에선 이번 용역은 당국을 대상으로 기술의 우수성과 투명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카카오 계열사로 당국의 규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그라운드X는 이번 기회가 절실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도 관계사로 두고 있다. 2018년 카카오가 그라운드X를 설립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에 나서자 금융 당국이 신뢰도 하락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라운드X가 주도하는 이번 실험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협력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병행해도 금융업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클레이튼(Klaytn)'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그라운드X는 모의실험 시스템을 클레이튼 기반으로 구축한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와는 별개로 CBDC라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면 추후 해외 CBDC 사업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국내에선 처음 착수하는 CBDC 용역인 만큼 의미가 크다"라며 "협력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컨센시스, KPMG, 에스코어 등과 최고의 플랫폼을 만들어 파일럿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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