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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CFO 워치]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적극적 외부조달 지속자체분양 자금 유입으로 NCF 개선…5년 연속 공모채 발행, '선제 조달' 차원

고진영 기자공개 2021-07-23 13:42:1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최근 자본완충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 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오히려 외부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자본 축소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르긴 했으나 실질적인 차입부담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태영건설은 현금창출력이 좋아지면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플러스로 전환한 상태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460.2%를 기록했다. 2020년 1분기에는 256.8%였으나 200%포인트 이상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2조76억원에서 1조8468억원으로 줄었는데도 되려 부채비율이 악화한 것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가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태영건설은 작년 9월 투자사업부문인 ㈜티와이홀딩스를 인적분할해 떼어내면서 종속·관계회사 지분의 대부분이 이전된 반면 차입금은 그대로 남았다. 자본총계도 2019년 말 1조5714억원에서 작년 말 6468억원으로 축소됐다. 레버리지 지표가 갑작스레 나빠진 셈이다.


다만 회사 측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순이익이 꾸준히 쌓이면 자본은 결국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경우 매년 2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익단을 올리면서 부채비율은 자연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공모채 기관 투자자들한테도 같은 취지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작년 하반기부터 현금흐름이 크게 좋아졌다. 당초 과천 자체사업 분양이 지연되면서 토지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운전자본 투자가 대폭 늘어났으나 과천사업 분양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운전자본 회수와 함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태영건설의 NCF를 보면 2020년 3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1286억원이었지만 2020년 연말 346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1분기 말에도 102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의 경우 1분기 기준 851억원으로 전년 동기(244억원) 대비 600억원가량(248.8%) 늘었다.

차입금도 감소 추세에 있다. 올해 과천사업 분양대금으로 3월 만기 공모채 800억원을 갚았는데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 부채(3838억원)의 약 20% 규모였다.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조576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8.3%가량 줄었다. 주택사업 채산성이 좋은 편이라 앞으로도 차입부담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캐시 플로우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되는 만큼 태영건설은 올해도 공모채 시장에서 적극적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원래도 레버리지 활용에 적극적인 편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구체적으로 2020년 3월 1400억원, 2019년 3월과 7월 각각 1000억원과 1400억원, 2018년 3월과 2017년 9월 각각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었다. 특히 작년 발행에서는 금리 최상단을 높여가면서까지 수요를 최대한 끌어모아 공격적 조달에 나섰다.


올해의 경우 이달 3년물로 1000억원을 모집했다. 1년 4개월 만의 공모채 발행 재개다. 500억원 증액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금리를 감안해 기존 모집액 규모에서 멈췄다. 확정된 금리는 2.59%인데 회사채 등급이 ‘A0’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다소 높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추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선제적 조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차환 등을 위해 공모채를 발행했다기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하려면 필요할 수 있는 자금들을 미리 마련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태영건설의 재무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이승모 전무다. 현재 경영본부장으로서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태영건설에는 31년이 넘게 몸을 담았다.

그간의 이력을 살피면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태영건설 기획부장을 거쳐 2007년 초 이사대우에 올랐다. 2008년 말 기획팀 상무보, 2010년 상무(을), 2012년 말 상무(갑)으로 승진했으며 2014년 초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이 기간 기획팀은 기획실에서 경영기획본부, 경영본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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