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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쌓이는 곳간 순이익 대폭 증가…현금창출력 강화로 재무부담 상쇄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28 07:44:4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재무 부담 확대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 기조 탓에 차입금 부담이 늘어났지만 곳간에 현금이 쌓이면서 투자재원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이 강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7일 공개한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8.3% 증가한 10조3217억원, 2조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고정거래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많이 늘어났는데 운전자본부담은 줄었다. 영업으로 벌고 남은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투자와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 폭이 작년 2분기보다 커졌지만 영업으로 번 돈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2분기 1조2064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9880억원으로 65%가량 개선됐다. 반면 운전자본증감은 같은 기간 308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형자산 취득이 작년 2조214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조841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이는 영업 볼륨이 커지면서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자본적 지출(CAPEX) 증가로 볼 수 있는 데다, 이를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영업으로 돈을 벌고도 투자활동으로 지출이 많아지면 차입을 하든, 증자해 현금을 수혈하든 재무활동으로 풀어낸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재무기조에선 그 반대흐름이 읽힌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많아지긴 했으나 배당금 지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고 오히려 새로 일으킨 차입금은 적었다. 차입금의 차입과 상환의 차액을 나타내는 차입금 증감이 작년 2분기 4570억원에서 올해 2분기엔 24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1분기엔 차입금을 크게 일으키면서 차입금 증감이 1조9840억원에 달했는데 2분기 들어선 차입금 의존도가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비축한 현금은 기존 5988억원에서 6638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 비율은 13%로 1분기(15%)보다 2%포인트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몇 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금 지출이 늘었고 이에 따라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10조원 투자를 결정한 것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청주 M15와 이천 M16 투자가 이어졌고 극자외선(EUV) 장비 구매에 따른 지출도 발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창출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늘어난 재무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필요한 인텔 낸드 부문 인수대금 중 일부는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금흐름 개선은 메모리반도체가 초호황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순이익이 확 늘어난 게 배경이 됐지만, 추후에도 인텔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출처 다변화 효과로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금창출력이 좋아지면 재무안전성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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