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스플릿' 종근당, AA-급 수렴하나 [Rating Watch]엇갈린 한기평·나신평 평가…연구개발·투자 확대에 주목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7 08:00: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신용등급 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각기 엇갈린 등급평가를 받았다. 7년만에 종근당의 신용등급 평가에 참여한 한기평은 'AA-'등급을 부여했다. 종근당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하면서 종근당홀딩스의 등급 대비 한 노치(notch) 높이는 데 무리가 없다고 봤다.반면 나신평은 하루 뒤 평가 보고서를 내 'A+' 등급을 부여했다. 1년 전 제시한 트리거 기준에 소폭 미달했다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종근당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추이가 이어질 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달면서 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기평 'AA-'·나신평 'A+' 평가…수익성·재무구조 개선
한기평은 8월 9일 종근당 공모채 본평가에서 'AA-, 안정적'을 부여했다. 지난 2014년 5월 마지막 평정을 한지 7년 만이다. 반면 나신평은 8월 10일 같은 본평가에서 'A+, 긍정적'을 부여했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종근당의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에 대해 동일하게 'A+, 안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종근당에 대해서는 한기평은 'AA-', 나신평은 'A+'으로 한 노치(notch) 차이를 벌려 평가했다.
종근당은 2013년 한국기업평가에서 'A0, 안정적' 등급 평정을 받았을 때에도 종근당홀딩스 대비 등급이 한 노치(notch) 높았다. 2012년 종근당홀딩스는 'A-, 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올 7월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종근당홀딩스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 안정적' 신용등급을 평가받으면서 이번에도 종근당은 한 노치 높은 AA-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종근당이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와 비교해 수익성과 재무적 요소가 모두 우수하다는 평정이 기반이 됐다. 종근당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을 내부 유보하면서 순차입금을 감축시켰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현금성 자산을 쌓아 지난해 처음으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57억원(연결기준)으로 돌아섰다. 실질적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돼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5배 이하가 됐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6억원, EBITDA는 735억원으로 순차입금/EBITDA는 0.0626배다.
한기평 관계자는 "지주사를 평가를 하기 위해 자회사에 대한 분석을 하게 돼 있는데, 종근당홀딩스의 여러 사업 자회사 중 주력 자회사인 종근당의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큰 폭에 개선돼 한 노치 높은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 아웃룩 '긍정적'…투자 부담 감안 등급 상향은 '아직'
나신평도 종근당의 실적 지표 개선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다. 다만 종근당이 최근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 있고, 대규모 투자를 한때 검토해 개선 추이를 더 살피기로 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긍정적 전망을 달아서 추후 신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며 "다만 A+로 평가한 것은 규모나 EBITDA가 아직 AA- 등급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BITDA가 등급 상향 기준인 1500억원 이상이 안 됐고, 종근당이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 연말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볼 것 같다"며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투자도 현재로서는 중단했지만 검토했었던 부분인 만큼 실적 개선과 규모 개선 등이 지속되는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2020년 6월 종근당 기업신용평가를 통해 'A+, 안정적'을 부여했다. 당시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 기준에 맞춰 이번 평정에서는 등급 전망만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1년 전 나신평이 제시한 상향 조정 요인은 '연결기준 EBITDA 1500억원 상회'와 '순차입금의존도 0%이하 유지'다.
연간 EBITDA 지표가 1400억원을 돌파해 기준치에 근접하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다음 평정에서는 AA-등급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기평도 연구개발투자 확대와 대규모 자본적지출에 따른 재무안정성 추이는 주력해 보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충분히 방어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R&D 파이프라인이 실적에 기여하는지 등을 살펴 향후 평가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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