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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 풍향계]하나은행 압구정점포 '통폐합'…격전지서 '승부수'분산된 센터, 압구정PB센터로 단일화 추진…전통 부촌, 은행·증권사 경쟁 사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14 07:54:33
하나은행이 압구정동을 정조준한 PB센터를 통폐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PB점포가 결집한 격전지에서 대형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압구정동이 기반인 PB점포를 압구정PB센터(사진)로 단일화할 계획이다. 본래 압구정PB센터뿐 아니라 서압구정골드클럽, 압구정역PB센터 등 압구정역을 중심으로 여러 PB센터를 운영해 왔다.

점포 단일화에 나서는 건 무엇보다 초고액자산가(VVIP)를 사로잡기 위한 의도다. 대형화를 통해 PB 인력의 자산관리 시너지를 이끌고 압구정동 자산가에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거부의 니즈를 겨냥해 가업 승계와 상속 플랜에 대한 서비스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압구정동은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있는 집결지다. 혼자서 수천억원 대 자산을 관리하는 PB가 수두룩하다. 100억원 대 건물을 쥔 자산가도 평범한 축에 속하는 곳이다.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터라 은행과 증권사의 각종 PB센터가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다.

WM의 강자 하나은행이 점포 3곳을 전진 배치했을 뿐 아니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메인 센터를 압구정역 근처에 두고 있다. 증권사 역시 VVIP가 즐비한 압구정동을 핵심 리테일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압구정PB센터, KB증권의 압구정PB센터, 현대차증권의 강남지점 등이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역대급 PB센터를 압구정동에 개소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WM 역량을 결집할 이 센터는 '플래그십 PB센터'로 불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를 집약시킨 미래형 점포로 설계하고 있다.

한 VVIP는 "수천억원 대 자산가 중에서는 압구정역에서 오전 일과를 소화하는 인사가 적지 않다"며 "주요 PB센터가 모두 모여있는 만큼 이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자산과 시황을 확인하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PB센터 간 경쟁 강도도 매우 높다. 은행과 증권사마다 점포 고급화는 물론 색깔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PB도 가장 우수한 임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다른 프리미엄 지점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건 물론 상품 분석에도 웬만한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춘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그간 하나은행에서는 PB센터를 3곳이나 집중 배치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제 전략의 방향을 양에서 질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화를 통해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게 VVIP의 니즈가 다각화되고 있는 추세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WM업계 일각에서는 압구정 통합 점포에 클럽원(Club1) 브랜드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은 VVIP가 타깃인 금융센터다. 삼성동 1호점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점포다.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가 모두 상주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8년 신한은행이 내놓은 서울시 생활금융지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압구정동의 소비 수준(302만원)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202만원)와 강남구(195만원) 등 강남권의 평균보다도 월등하게 많았다. 압구정동의 뒤를 반포동(223만원), 도곡동(244만원), 대치동(203만원) 등이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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