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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시장 '짠물' 보수 심화, 전체 요율 급감 [IB 수수료 점검]'뉴이슈어 잡자' 경쟁 강화 속 평균치 하회 속출

피혜림 기자공개 2021-09-17 08:00:5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짠물' 수수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주관 및 인수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치 이하로 설정하는 발행사가 늘어나는 등 파트너에 대한 박한 예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격 보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쌍용C&E는 사명 변경 후 첫 공모 회사채 조달에서 주관사에 전체 발행액의 8bp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10bp 미만의 요율이 등장한 건 2019년 GS건설 이후 처음이다.

저가 수수료 현상은 적정 보수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초도 발행사 딜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증권사가 뉴이슈어(New Issuer)를 잡기 위해 출혈 경쟁까지도 불사하는 양상이다.

◇수수료율 8bp 등장도, 공모채 주관 보수 하락세 속도

쌍용C&E는 오는 16일 1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각각 300억원, 1000억원씩 배정했다. 당초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하자 증액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번 딜은 사명 변경 후 첫 발행이자 창립 이래 최초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했지만 주관사에 대한 예우는 박했다. 쌍용C&E는 회사채 인수 수수료율을 8bp로 설정했다. 대표 주관 수수료는 없다.

통상 일반 회사채(SB) 수수료율이 20~30bp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회사채 수수료율이 10bp 이하로 떨어진 건 2019년 GS건설 이후 처음이다.

공모채 시장 내 수수료율 하락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22.25bp 수준이었던 공모 회사채 평균 수수료율(주관+인수수수료 합산 요율)은 지난해 21.78bp에서 올해(1월 1일~9월 13일 발행물) 20.69bp까지 떨어졌다.

발행 이력이 없거나 조달 공백 등으로 보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이슈어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 대전신세계(2000억원)와 DL이앤씨(2950억원), 현대모비스(3500억원), 종근당(1000억원), DL건설(590억원)의 수수료율은 15~18bp 수준으로 업계 평균치를 밑돌았다.

오랜만에 수요예측에 도전한 이슈어 또한 달라진 기준을 드러냈다. 올 4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FSK)는 6년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서 1300억원을 마련했다. 6년전 20bp대 수준이었던 수수료율은 12.5bp로 줄었다. 2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은 율촌화학 역시 2019년 15bp에서 올해 14bp로 요율을 낮췄다.

◇IB 간 경쟁 심화, 짠물 보수로 네트워크 확대

국내 증권사의 치열한 경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기업 커버리지 업무로 영역을 넓히는 중소형 증권사가 늘고 있는 데다 리그테이블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상위 증권사 간 수임 경쟁도 뜨겁다. 결국 주관 실적을 쌓기 위해 평균 보수를 포기하는 등 시장 생태계를 뒤흔드는 방식마저 택하는 모습이다.

뉴이슈어의 경우 IB들이 더욱 탐낼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주요 발행사의 경우 이미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해당 딜을 시작으로 그룹사 등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계열사 등 꾸준히 회사채를 찍어온 이슈어들은 일정 수준의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잡고 있는 데다 기존 IB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반면 뉴이슈어 및 시장 친숙도가 낮은 발행사는 수수료 기준점이 명확치 않기 때문에 이를 겨냥해 주관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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