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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케이를 움직이는 사람들]'대기업·VC 종횡무진' 이연구 이사, ICT 개척 팔방미인④'집요함·성실성·분석력' 삼박자, '왓챠·니어스랩' 투자 주도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27 07:30:52

[편집자주]

2021년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운용자산(AUM) 5900억원이 넘는 중견 운용사로 입지를 다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언택트(비대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투자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핵심 구성원들의 커리어와 투자 성공 사례, 철학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험자본업계에서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을 거친 인력은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다. 기업의 옥석을 가려내는 일부터 협업을 통한 밸류업(value-up) 촉진, M&A 등 어떠한 과제에도 준비가 돼 있어서다.

이연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사진)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을 종횡무진했다. SK텔레콤,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치면서 투자가의 전문 역량을 축적했다. 사업 기획이나 M&A 등의 업무도 두루 경험했다.

이 이사는 집요함과 성실성, 분석력을 무기로 삼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을 개척하는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문 기업 왓챠, 산업용 드론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특화된 니어스랩 등에 투자하면서 운용사의 회수 기반을 두텁게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

◇'SKT·소프트뱅크벤처스' 경력, 2016년 변준영 부사장 러브콜로 영입

이 이사는 2013년 SK텔레콤에 입사하면서 경력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2년 가까이 일하면서 사업 개발 부문의 매니저로 활약했다. 입사할 당시 SK텔레콤은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이 이사가 몸담았던 부서는 여세를 몰아 M&A의 타깃이 될 만한 회사들을 물색하는 데 집중했다.

해외로 이동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여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익혔다. 이 이사는 말레이시아 동부 지방으로 파견됐다.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바탕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현지 주민과 일일이 접촉하고 중앙정부 관계자와도 협의하는 등 숨가쁘게 움직였다.

이 이사의 커리어는 아내 덕분에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그의 아내는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를 떠나 스타트업 '키즈노트'로 자리를 옮겼다. 뒷날 카카오에 인수된 업체로, 이 이사는 자연스럽게 벤처캐피탈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를 얻었다. 티켓 사이즈(투자 금액)가 작더라도 딜(Deal)을 따내고 자금 지원 대상을 탐구하는 재미가 강렬할 것만 같았다.


2014년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2년여 동안 기업 10곳에 218억원을 투입했다. SK텔레콤에서 다진 전문성을 살려 ICT 섹터의 초기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베스파, 영어 학습기기 브랜드인 '뇌새김'을 선보인 위버스마인드, 인도 시장을 공략한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나와 창업을 준비했다. 이 이사는 "아파트 매물을 중개하는 모바일 플랫폼 개설을 염두에 뒀지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며 "원룸 거래에 주안점을 두던 기존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이 아파트로 사업 타깃을 넓히면서 경쟁에 불리한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야인으로 남게 된 이 이사에게 러브콜을 보낸 인물은 카이스트 선배로 알고 지내던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이었다. 이 이사는 수평적 조직 문화에 매료돼 201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고성장펀드(약정총액 1270억원) △스마트코리아 언택트펀드(900억원) △스타트업 윈윈펀드(420억원) 등 하우스의 굵직한 투자조합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하고 있다.

◇'젤라또랩' M&A 성사 경험, "신의를 지키는 투자자" 소망

이 이사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 주도적으로 담당한 딜은 10건 안팎이다. OTT 플랫폼 운영사인 왓챠의 클럽딜에 참여해 80억원을 베팅한 사례가 돋보인다.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미주 등지로 뻗어나가는 확장 전략을 호평했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는 로드맵도 갖춘 만큼 회수 수익 실현을 둘러싼 기대감이 뚜렷하다.

산업용 드론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니어스랩도 빼놓을 수 없다. 기술 장벽을 높게 쌓아올린 스타트업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해 독점적 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니어스랩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베팅했다. 이어 시리즈B 단계에서는 12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32억원을 지원했다.

이 이사는 "풍향, 바람의 속도 등 각종 변수를 인식해 안정적으로 자율 비행할 수 있는 드론 솔루션의 기술력이 최대 강점"이라며 "지멘스가메사, 베스타스, GE 등 세계적인 풍력 발전 기업들이 시설물을 점검하기 위해 니어스랩의 드론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피투자기업의 M&A를 성사하는 데 기여한 경험도 이 이사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손톱에 붙이는 미용 제품인 '네일 스티커'를 선보인 젤라또랩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품에 안기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창업자를 설득해 지분 매각 의사를 이끌어내고, 원매자를 물색하느라 백방을 뛰어다녔다.

세 차례에 걸쳐 70억원을 투자한 상황에서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절박함이 이 이사를 움직였다. 포기하지 않고 해법을 찾은 덕분에 젤라또랩은 원금 손실을 우려하던 상황을 벗어났다. 여러 해에 걸쳐 영업 적자에 시달렸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기업공개(IPO) 구상까지 대외적으로 드러내면서 엑시트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8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 이사는 자신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지금의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스타트업 대표와 창업자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에 항상 이들을 '최우선 고객'으로 중시하겠다"며 "신의를 지키는 투자자, 친구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심사역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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