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삼성증권 법인고객 100조 시대]오너·주주·임직원까지, 신흥 자산가 화수분 '법인'①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 넘어 구성원 모두 '잠재 고객'...법인 비즈니스, 하우스 역량 총집결

김시목 기자공개 2021-09-17 09:43:39

[편집자주]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법인고객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리테일 비즈니스의 꽃인 초고액자산가(30억원 이상) 서비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주목도와 반대로 최근 하우스와 리테일 안에서의 실질적 위상과 중요도는 점증하고 있다. 리테일 최강자 삼성증권이 법인 비즈니스에 꾸준히 힘을 싣는 배경과 이를 위한 사업 전개 방식, 향후 전략 등을 더벨이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기업은 창업 초기 엔젤투자, 시리즈 A·B·C 등의 벤처캐피탈(VC) 자금유치를 거쳐 IPO에 이르는 동안 지속적으로 삼성증권의 자금조달 컨설팅을 받았다. 유니콘 반열에 오르기까지 자사주 활용, 연금제도, 임직원 주식보상 등의 금융솔루션 지원은 자연스레 수반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사 성장과 함께 부를 축적한 오너와 임직원은 자연스럽게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초고액자산가 브랜드인 SNI에 이름을 올린다. 삼성증권 SNI에 이같은 경로로 가입돼 핵심 고객이 된 사례는 부지기수다.

삼성증권은 법인 비즈니스를 리테일은 물론 하우스 전체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판단해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과 교감을 쌓는 것은 물론 회사 성장과 오너, 임직원 부 축적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막강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인 비즈니스 확장과 성공은 지속적인 자산가 확보 전략과도 맞물리는 선순환 구도를 구축했다.

◇ 법인고객 100조 돌파, 기업생애주기 맞춤 전략 '주효'

삼성증권은 올해 업계 최초로 30억 이상 고액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예탁자산이 각각 100조를 넘었다. 법인고객 규모는 삼성 관계사에서 예탁한 자산은 제외한 수치다. 2019년 말 기준 30억 이상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자산 각각 69조1000억원, 67조6000억원대에서 1년 반만에 50% 수준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법인 비즈니스는 그동안 초고액자산가 브랜드인 SNI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리테일을 넘어 하우스 전체로도 SN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요추 비즈니스다. 하우스의 자산가 비즈니스 전개는 법인컨설팅팀과 SNI전략담당 두 축으로 WM조직과 홀세일 및 IB 조직과 협업을 통해 유기적으로 펼쳐진다.

과거 금융주선 중심의 법인 비즈니스는 최근 부자들이 형성되는 트렌드 변화로 자산가, 초고액자산가 유입의 영속성과 확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고 오너와 임직원, 주주들이 부를 일구는 과정을 거쳐 신흥 부자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 천 개의 스타트업, 중소 및 중견기업 그리고 임직원들은 그 자체로 잠재 고객 풀이다.

스타트업에서 벤처 신화로 사실상 대기업 수준의 시가총액 반열에 오른 기업 다수가 삼성증권 법인고객 서비스를 거친 곳이 많다는 점에서 결실은 뚜렷했다. 현재 삼성증권 법인 비즈니스는 자산 규모에서 입증하듯 정량적, 정성적 측면에서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4만7526개에 달하는 법인고객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총망라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 조달이 잦은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IB에서 커버리지를 담당하지만 이를 제외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법인이 모두 리테일 중심의 비즈니스 대상"이라며 "한 달에 1500개씩 창업을 완료하는 스타트업은 성장성과 그 낙수효과로 인해 잠재력이 높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동반성장'에 방점을 찍은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법인 비즈니스 강화, 궁극엔 자산가 양성 '지름길'

삼성증권이 법인고객 대상 서비스에 더욱 힘을 싣는 이유도 결국 고액자산가 양성과 맞닿아있다고 판단하는 점도 크다. 창업 초기부터 꾸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엔젤투자, 비상장투자 및 상장 공모, 궁극엔 M&A까지 다양한 자금니즈 해소 역시 같은 맥락이다. 회사의 성장 자체가 오너는 물론 임직원와 주요주주들의 부 축적과 직결된다.

법인 고객의 면면은 상당히 바뀌고 있다. 과거 1인 오너(최대주주)와 가족 등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창업기업에서는 임직원들에 고루 분산된 구조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초기 기업을 벗어나 유니콘기업에서 상장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도 상당수 임직원들이 주주로 이름을 올린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들의 부축적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반이다.

점차 법인 차원의 금융솔루션을 넘는 자산관리를 제공한다. 연금 비즈니스부터 주식보상 등 전방위적이다. 카카오, 네이버, 크래프톤 등 대기업 반열에 오른 곳들에서부터 유니콘까지도 대부분 임직원 주식보상이 업계 트렌드로 부상한 만큼 다른 스타트업에도 재확산 가능성은 높다. 판교에서는 인재 유치를 위한 주식보상이 일종의 유행이 될 정도다.

법인컨설팅팀의 주요 롤도 이를 아우르는 구조다. 초고액자산가 전담채널인 SNI와 상당한 업무 공유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진행한다. 자산가, 법인, 법인 오너와 임직원 등의 명확한 경계가 과거와 달리 사라졌기 때문이다. 타사 역시 흐름을 뒤쫓고 있지만 탄탄한 리테일 기반의 레코드와 네트워크 등의 저력으로 경쟁을 불허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장의 법인 대상 자금니즈 해소 등 다양한 조달을 주선하는 것은 기본이고 대상 기업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다”며 “그만큼 창업 및 벤처, 유니콘 기업들의 트렌드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바뀌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초기 네트워크를 쌓아가면서 잠재 자산가 고객까지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