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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생기금 '3000억' 조성 방법은 카카오뱅크·게임즈·엔터 등 부담 예상…모빌리티 사업에 사용될 듯

김슬기 기자공개 2021-09-16 07:50:0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3000억원 가량의 상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카카오 공동체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6000억원 정도다. 연간 이익 중 10% 가량을 상생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부담할 수 있는 계열사는 100여곳 중에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정도다.

지난 14일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을 5년간 3000억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600억원 수준이다.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카카오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기금은 카카오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영업이익 기준으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장·비상장 여부보다 사업 규모나 영향력을 기준으로 기금이 조성될 것이며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확한 기금 운용 주체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카카오 연결 대상 계열사는 총 128개다. 그룹 내 상장사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총 3개사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으로 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단연 카카오다. 매출액 1조7792억원에 영업이익 300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는 1595억원의 이익을 냈고 카카오뱅크 1226억원, 카카오게임즈 710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79억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142억원, 55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 들어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에 흡수합병됐고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과 멜론 사업부문 등을 아우르는 엔터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기 때문에 지난해 이익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결국 연간 600억원 가량의 기금 조성에는 현재 이익을 내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 등이 기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금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비판의 단초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도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를 포함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며 현재 방안을 준비 중이며 연내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출범 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참이었으나 △스마트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월3만9000원으로 인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철수 등으로 전략 재수정이 필요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흑자여부와 상관없이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 참여한다고 한 만큼 흑자 전환 시기를 다소 뒤로 미루고 상생 방안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 중 45% 가량이 외부 투자자이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대체할만한 대안도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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