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현금흐름 둔화' 한일단조, CB로 유동성 확충 운영자금 100억 확보, 재고자산 큰 폭 증가…자동차 업황 개선 대비책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23 07:30: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한일단조’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유동성 확충에 나선다. 올해 재고자산을 늘리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출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권 차입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0% 금리 CB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상장사 한일단조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3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시너지아이비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가액은 3742원, 최저 조정가액은 전환가액의 70%인 2620원이다. 만기일은 2026년 9월까지다.

1966년 5월 설립된 한일단조는 단조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단조 기술이란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특정한 형태를 만드는 공법이다. 종속회사로는 태국현지 법인인 ‘한일포징'을 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다. 미국의 다나(Dana), 메리터(Meritor) 등이다.

CB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 없이 유동성을 확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일단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45억원과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592억,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61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은 다소 개선됐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러나 1년 사이 영업현금흐름은 역으로 나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25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2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8억원까지 줄었다.

영업현금흐름은 최근 3년 동안 현금유입 기조를 보였다. 그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3억원 △2019년 239억원 △2020년 139억원으로 3년 동안 현금유입이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50억원대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도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유독 올해 들어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점은 재고자산의 증가다. 올해 상반기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 항목은 80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에 현금 8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규모는 381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2.6% 증가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3.3%에서 16.1%로 늘었다.

재고자산은 제품(43.3%)과 재공품(43.5%), 원재료(9.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에서 재공품 규모가 같은 기간 36.4% 증가했다. 재공품이란 현재 제조 혹은 가공이 진행 중인 물품을 의미한다. 원재료 규모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52.8% 늘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은 올해 들어 부쩍 올랐다. 탄소강 가격은 같은 기간 33.7%, 합금강 가격은 19.8% 상승했다.

한일단조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부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한일단조는 향후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미리 확보한 재조자산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단조 관계자는 "전환사채로 마련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해상 운임 등 각종 비용이 많이 상승한 것이 적자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