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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실태평가 마친 금감원 '경영쇄신 호평' 2018년 수립 과제 지속 이행, 지배구조·내부통제·인사혁신 '성과'

김현정 기자공개 2021-09-17 08:59:2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경영실태평가 현장점검을 마무리하면서 이례적인 '호평'을 내놨다. 지난 3년간 이룬 경영쇄신 성과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DGB금융은 2018년 7월 비자금 사건, 채용비리 등으로 실추된 그룹 위상을 재정립하고 조직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8개 경영쇄신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진행해왔다. 금감원은 그동안 강도 높은 쇄신 과제들을 통해 지배구조, 내부통제, 기업문화 전반을 둘러싼 문제점들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을 내놨다.

우선 금감원은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말까지 DGB지주 및 대구은행에 경영실태평가 현장점검을 벌였다. 당초 3~4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사 중반부터 인원을 축소해 당초 계획보다 검사 기간이 길어졌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사의 경영부실위험을 적기에 파악해 조치하기 위한 검사다. 평가는 자본적정성(Capital), 자산건전성(Asset), 경영관리(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리스크관리(Risk)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카멜(CAMEL-R)'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금융사의 경영 전반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낱낱이 들여다보게 된다.

현장점검에 참석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그동안의 경영쇄신 노력으로 꼽았다.

DGB금융은 2017~2018년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에 따른 은행장 사법 처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곳이다. 당시 제왕적 지배구조를 비롯해 특유의 보수적이면서도 수직적인 조직 문화, 순혈주의 폐단 등이 잇따른 문제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북고 vs 대구상고(현 상원고)’ 또는 ‘경북대 vs 영남대’ 등 파벌싸움도 수면 아래 지속됐었다.

과거 많은 지방은행들에서 지적돼온 행태이기도 하다. 지방에 특화된 은행이다보니 대부분 은행 인력이 지역인재들로 구성되고 업무 역시 지방기업들과 엮이는 경우가 많다. 지방은행과 지역 간 연결고리가 끈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부 순혈주의·파벌문화가 나타나기 쉽다는 평이다.

DGB금융은 2018년 5월 31일 외부출신인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뒤 이 같은 조직문화를 뒤집는 ‘경영쇄신방안’ 수립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하고 DGB금융만의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과 지속가능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특히 관련 경영쇄신방안은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던 과정에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 우려를 덜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DGB금융은 2017년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채용비리 및 비자금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심사 중단 위기에 빠진 상태였다.

당시 당국은 DGB금융에 지배구조 리스크를 풀만한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DGB금융은 2018년 8월 쇄신안을 들고 금감원 관계자들과 협의를 벌였고 이후 11개월 만에 대주주 적격성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금감원은 이번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그 쇄신안이 충실히 이행됐는 지 여부를 점검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큰 사건·사고가 있은 뒤 DGB금융 내부적으로 은행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쇄신이 되지 않고서는 나아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그간 후속 대처를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점이 눈에 띄었고 경영쇄신과제들 역시 추상적이고 모호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이 향후 DGB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평가가 또 달라질 여지는 아직 있다. 금감원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경영쇄신들이 현재 경영진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등 여부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DGB금융그룹에서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 사건 역시 여러 시각으로 분석 중이다. 우발적인 사고인지, 새로운 체계들이 아직 완벽히 정착되지 못해 일어난 일인지, 쇄신 과정에 기존 구성원의 반발로 발생한 사안은 아닌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DGB금융의 경영쇄신 과정을 높이 평가하지만 이로 인한 효과 등은 별개로 검토 중”이라며 “취지는 좋지만 반감을 갖는 구성원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들이 어떤 결과들로 이어졌는지 등도 폭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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