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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해성옵틱스 후계자, 5개월만에 가업 포기…무슨 일이①'140억 투입' 이재선 대표 승계 완료, '구조조정·자금 부담' 새 투자자 유치

박창현 기자공개 2021-09-24 07:43:3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해성옵틱스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올해 초 적통 후계자가 대주주로 등극한데 이어 투자 실탄까지 넣으며 제2의 도약을 노린 듯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이룬 가업을 물려받자마자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창업주 일가는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서는 형국이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는 '오에이치 얼머스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을 하고 있는 '옵트론텍'과 '해화'가 사실상 투자 주체다. 출자 규모는 270억원에 달하며, 거래 후 최대주주 역시 이재선 대표이사에서 투자조합으로 변경된다.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한다. 대주주, 더 나아가 경영권 변동이 수반하는 거래인 셈이다.

갑작스러운 변화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오너 2세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확고하게 구축됐다. 이 대표는 해성옵틱스 창업자인 이을선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해성옵틱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 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 운전대를 잡았다. 2015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올해 초 승계 작업에 방점이 찍혔다. 해성옵틱스가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승계시계가 빨라졌다. 해성옵틱스는 렌즈모듈과 AF 액츄에이터, 카메라 모듈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기다. 삼성전기가 이를 재가공해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구조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주문 물량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카메라 모듈 수율 문제까지 발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40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외부 감사인 조차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낼 정도였다.

이에 적통후계자인 이 대표가 백기사로 나섰다. 먼저 경영권을 갖고 있던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180억원에 팔고 곧바로 120억원을 해성옵틱스에 신규 출자했다. 이어 지난달 해성옵틱스가 일반공모 유증에 나섰을 때도 20억원을 더 투입해 힘을 보탰다. 올해 들어서만 사재 140억원을 넣었다.

해성옵틱스는 대주주 지원과 일반 공모를 통해 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다만 계속 기업 존속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체질 개선과 군살 빼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이자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이 대표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유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해성옵틱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영권까지 내려놓고 신규 투자자를 물색했고, 동종업체인 옵트론텍과 해화가 낙점된 모양새다. 이후 투자자 측 임직원들이 해성옵틱스에 파견돼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해성옵틱스 베트남법인 내 CM(카메라모듈)사업부와 LM(렌즈모듈) 사업부를 정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성옵틱스가 관리 종목에 들어갈 위기에 놓이자 창업자 장남인 이재선 대표가 자금을 넣어 위기를 넘겼다"며 "이후 제조업 사업 영위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결국 경영권까지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성옵틱스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올 4분기부터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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