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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 60년 업력 덕양 경영권 인수 메리트는 국내 최대 수소 메이커…파이프라인·튜브트레일러 핵심 인프라 확보

김선영 기자공개 2021-09-28 08:33:0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PE가 경영권 인수를 앞둔 덕양은 어떤 기업일까. 6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수소 공급 및 제조의 키플레이어(key player)라는 점이 가장 큰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덕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순도 수소 정제 기술을 확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업계 내 입지를 쌓아왔다. 이외에도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한 지하 파이프라인과 튜브트레일러(대용량 운반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의 포인트로 꼽힌다.

덕양은 지난해 사업부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덕양, 덕양가스, 덕양에너젠 3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은 수소 외에도 산소, 질소, 탄산, 아르곤 가스등 산업용가스를 공급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울산의 제 1, 2, 3 공장 외에도 서산과 군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을 기반으로 9개 이상의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국내 수소 70% 이상 공급…파이프라인·튜브트레일러 핵심 인프라 확보

덕양은 현재 국내 수소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BtoB(기업대 기업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주요 산업단지에 수소를 공급해왔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20에너지백서'에 따르면 덕양은 현재 SPG수소와 함께 국내 수소 공급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석유화학단지 △여수석유화학단지 △서산석유화학단지 △군산공업단지 등에 대량의 수소를 공급 중이다. 산업가스 가운데 변동성이 큰 수소의 특성에 맞춰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덕양은 주요 산업단지 내 긴급 셧다운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한 백업 시스템(Back-up System)을 구축, 안정적인 수소가스 공급을 이어왔다.
덕양의 핵심 인프라 및 샌산시설 (출처: 공식 홈페이지)
덕양은 선제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매설, 200여대의 튜브테일러를 확보하면서 현재 국내 최대 수소 긍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9곳의 생산기지에 매립된 파이프라인은 100㎞에 달한다. 이외 추가적인 원거리 공급을 위해 튜브테일러와 수소충전소 등을 활용하고 있다.

정유기업 외에도 화학, 조선, 반도체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매년 파이프라인 증설을 이어오면서 덕양의 수소 제조공장과 각종 공급 업체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성공했다.

덕양은 수소 공급 외에도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키플레이어로 성장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저순도 수소를 고순도 수소(99.9999%)로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내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덕양이 생산하는 수소는 시간당 20만Nm³로 주요 화학단지 및 공업단지에 확보해온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대량 공급 중이다.

다양한 산업가스 생산에도 주력 중이다. 울산 및 서산공장에서 생산되는 1일 기준 액화탄산가스량은 660톤(ton)에 달한다.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울산 지역을 거점으로 조선, 자동차공업 기업에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기업과의 협업 모델 구축…성장 잠재력 기대

덕양은 국내 최대 수소 공급 및 생산 기업으로 주요 수요처 기업과의 시너지도 고민해왔다. 앞선 2014년에는 SK에너지와의 협업을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프로판을 원료로 공급받아 수소로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다시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받는 동시에 SK에너지는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에쓰오일과도 상생을 위한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에쓰오일로부터 수소 원료인 프로판을 공급받아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전량 공급하는 모델이다. 지난 2018년 덕양은 100% 자회사인 덕양케미칼을 통해 에쓰오일 온산공장 인근에 수소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올초 현대자동차-한국동서발전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사는 독자기술을 활용해 향후 2년간 울산 화력발전소 내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할 에정이다. 덕양은 해당 사업에서 수소배관 구축과 수소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앞선 2015년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로 부터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 특허 5건을 이전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래핀은 열전도율과 전자이동이 가장 뛰어난 소재로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물질이다. 이에 덕양은 시범 생산시설을 울산테크노파크에 구축하고 상업화 공장을 건설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연구 및 투자에 주력해왔다.

덕양은 다양한 기술혁신의 성과를 거둬왔다. 한국과학기술원과 수소금속 흡수연구를 추진하면서 수소저장합금개발 특허 등 6개의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혼합가스와 표준물 가스와 음주측정용 가스를 생산하면서 종합 산업가스 메이커로 입지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2018년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PE를 FI(재무적투자자)로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PE는 덕양이 발행한 380억 규모의 RCPS를 인수했다.

덕양은 꾸준한 실적 성장 역시 이어왔다. 지난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814억원, 이듬해인 2019년에는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계열사인 덕양에너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81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덕양가스의 매출액은 98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양한 수요처 기업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 신성장 기술 확보에 주력해오면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영권 매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만큼 덕양을 비롯한 3사는 맥쿼리PE를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국내 최대 수소메이커로의 입지를 다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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