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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업계 '헝다 익스포저' 얼마나 될까 직접투자 전무, ETF 등 소량 편입 ‘영향 제한적’...디폴트 시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예의주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9-27 07:26: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이 부도설에 휩싸이면서 국내 운용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은 종합운용사나 부동산운용사 등의 직접투자가 전무하고 인덱스 금융상품에 일부 자산이 편입된 것으로 파악,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다만 운용업계는 채무불이행 현실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부동산 및 금융 시장 충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에 변수가 될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막대한 대출 기반의 부동산 사업을 펼쳐온 곳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대출 회수에 나서자 자금난에 빠졌다. 23일 자금난 위기의 첫 고비를 맞는다. 14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 처리가 된다.

사진출처=헝다그룹 홈페이지
일부 지급을 발표했지만 같은 날 지급해야 하는 내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 이자(8천350만달러, 약 993억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4천750만달러 이자 지급일 등 향후 총 357조원(1조9500억위안) 규모의 빚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다.

국내 운용사들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헝다그룹에서 노출된 익스포저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중국 ABCP 사태, 허이난그룹 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장기간 중국 채권 투자에 보수적 스탠스를 보이는 등 이를 상당 부분 기피해왔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운용사들이 직접 헝다그룹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글로벌 대형 글로벌 운용사 상품을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ETF 등 인덱스펀드의 경우엔 지수 구성상 불가피하게 담은 곳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최대 규모 부동산 기업인 만큼 ETF 편입에 자연스럽게 포함된 셈이다. 이 역시도 1% 미만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 등 부동산전문 운용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 운용사 대부분이 협업 등 중국 비즈니스가 사실상 없고 주식 및 채권 투자 레코드 등도 전무하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은 대부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비즈니스를 축으로 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차이나 리스크로 직접 투자를 최대한 지양하는 흐름이 지속돼왔다”며 “재간접 글로벌펀드 투자나 ETF 구성 등에 따른 편입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소액 규모까지 분석한 결과 직접 영향권이 아니라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파장 확대의 관건은 이날 예정된 채권이자 지불 실패에 따른 디폴트 현실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파장이다. 헝다그룹과 연결고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미친 파장만으로 전체 부동산 및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이 도산하면 선분양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협력사가 줄도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국 채권은행들, 미국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킨 리먼 브러더스파산의 후속판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흐름을 봐야겠지만 디폴트가 나올 시에는 자산운용업에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 투자손실이 아닌 시장 전반의 위축에 따른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 운용사들이 시장 동향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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