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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공모채 발행 재개…미달 악몽 극복할까 '안정적' 등급 전망 회복, ESG로 투자자 유인책 마련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27 10:23:2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 대부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며 공모채 외 수단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실적을 회복하면서 '안정적' 등급 전망을 회복했다. ESG로 채권을 구성해 투자 유인책까지 탄탄히 마련하면서 다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이 10월 7일 공모채 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당시에는 모집금액 750억원 중 8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데 그쳐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금리 메리트를 대폭 높이고 인수단도 대규모로 꾸렸지만 투자심리를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은행이 미매각분을 인수했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의 P-CBO 프로그램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도 했다. 하지만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올해 다시 시장을 찾았다. 일년만에 공모채 조달을 재개한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자금 조달을 ESG로 계획해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킬 유인책을 마련했다.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발전원을 활용한 에너지 신사업을 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신용등급 변동성이 낮아진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 ‘A-, 부정적’을 받아 지난 1년간 BBB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었다. A-급 공모채는 신용등급이 한 노치만 떨어져도 BBB급이 되기 때문에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영업흑자로 전환하고 재무부담을 줄이면서 올 6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 한전계열 판매가 증가하고 미국 알라바마 법인 손익률이 개선된 덕분에 전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스마트팩토리 가동에 따라 생산효율성도 향상됐다.

2018년 5153억원으로 늘어났던 순차입금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 6월 1941억원까지 축소됐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39%에서 32.9%로 감소했다.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을 줄이고, 불가리아법인 지분 매각과 변압기 5공장 양도 등으로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2019년에는 해외 R&D센터 운영자금 마련 목적과 공장 건설 투자 목적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전력기기,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 중전기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력사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37.22%를 보유했다. 2018년 9월 공모채 시장에 첫 데뷔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043억원, 영업이익 440억원, 순이익 29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두배 규모로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402억원, 2019년 2643억원의 순손실을 내왔던 만큼 흑자 전환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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