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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제휴은행 찾기 끝내 무산 전북은행, 은행권 내 리스크 회피 분위기 압박에 실명인증 협상 불발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24 14:43:4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다섯번째로 원화마켓 거래소 신고가 유력해보였던 고팍스의 제휴은행 찾기가 끝내 무산됐다. 신고 마감일 당일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머지 모든 절차를 준비한 뒤 '스탠바이' 상태로 기다렸으나 협상 중인 은행측으로부터 거부 의사를 전달받았다.

새로운 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의 신규 제휴 은행으로 들어가느냐 여부에 당국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빗코, 지닥 등 고팍스와 함께 제휴 은행 협상을 지속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던 후발 거래소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자 신고를 위해 전북은행과 고팍스가 그동안 진행해 온 실명계좌 발급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고팍스측은 이날 오후 12시에 맞춰 낸 '원화마켓 종료 및 BTC마켓 전환 안내'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협의 중이었던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확인서의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운영 중인 KRW(원화)마켓을 종료하고 BTC(코인)마켓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특금법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종료하게 될 경우 그 사실을 신고 마감일(24일) 기준 7일 전에 사전 공지해야한다. 고팍스측은 이에 대해 "실명확인 계좌 발급 확인서 초안을 포함한 사업자 신고서류를 금융위에 사전접수 하는 등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원화마켓을 지속 운영하는 쪽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고팍스의 협상 상대방이 어디냐를 놓고 그동안 추측이 무성했다. 당초 고팍스측은 이에 대해 "협상 중인 상대방측이 부담을 느껴 어느 은행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인터넷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과 저축은행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방이 시중은행일 가능성도 희박했다.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거래소들과 계약을 맺고 있어 리스크 부담 차원에서 신규 제휴를 맺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신규 제휴는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의 협상 상대방은 전북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행측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위한 실사를 마친 뒤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내부 조율에 들어갔으나 고심 기간이 길어졌다. 고팍스 측은 사업자 신고 당일 오전까지도 은행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행 측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만 보내주면 준비해놓은 나머지 서류들을 챙겨 곧바로 신고 접수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고팍스 CI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고팍스는 실명계좌 확인서 없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승서만을 구비한 채로 사업자 신고를 하게 됐다. ISMS 인증서는 사업자 신고를 위한 최소 요건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국내 사업을 위해선 ISMS를 반드시 갖춰야 하고 원화 입출금이 동반되는 원화마켓 운영을 위해선 은행권의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까지 확보해야 한다. 확인서를 구비하지 못한 고팍스는 25일부터 BTC마켓만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경우 24일 오후 4시부터 고팍스 계정에 대한 원화 입금이 정지된다.

한빗코와 지닥 등 제휴은행과의 신규 계약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막판 반전을 기대하던 다른 중소형 거래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4대 거래소 외에 가장 유력할 것으로 봤던 고팍스가 협상에 실패하면서 후발주자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신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은 은행권 내에서도 상당한 '눈치전'이었다. 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누가 먼저 총대를 멜 지 서로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전북은행이 신규 진입을 포기하면서 다른 은행들 역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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