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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시장에 부는 '전략 다변화' 바람 [thebell desk]

한희연 M&A부 차장공개 2021-10-01 08:07: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사모투자 담당 조직에 변화를 줬다. 기존 사모·벤처투자실에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지역적으로 구분해 3개의 팀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 4개의 팀 체제로 재편했다.

대체전략투자팀은 운용사 지분투자나 사모대출(Private Debt), 세컨더리 전략 투자 등을 담당한다. 국민연금은 이전에도 지역별 팀 안에서 해외 신규전략 투자를 조금씩 해 왔다. 하지만 신규전략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여기에만 집중하는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팀을 신설했다. 일명 '신규 전략 인큐베이팅 조직'으로 볼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바이아웃 외에도 사모대출이나 세컨더리전략 활용이 활발히 일어난지 오래다. 각 전략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용사도 많고 활용할 만한 투자전략도 다양하다. 국민연금은 주로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이들 전략을 시도해 왔다. 수익률 등도 괜찮았다고 알려진다. 대체투자 운용 자산이 늘고 전략의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를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예 판을 키운 셈이다.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는 업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곤 한다. 운용규모 등을 감안하면 늘 한발 앞서 운용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해외 투자 트렌드를 먼저 포착해 이를 적용하면 결과에 따라 국내에도 조금씩 적용되는 식이다. 따라서 전통 사모투자전략 외 다른 전략 활성화를 꾀하는 이번 시도 또한 추후 국내 사모투자 시장 판도 변화를 예감할 수 있는 힌트가 될수 있다.

최근 국내 사모투자 시장은 바이아웃 뿐 아니라 사모대출 등 크레딧 투자가 활성화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04년말 국내 경영참여형 PEF 제도 도입 직후 시장을 만들어왔던 1세대 PE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전에는 바이아웃 등 전통적인 방법을 주로 구사했다면 크레딧펀드나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 등을 도입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고 있다. 커진 덩치에 맞게 전략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몇년전부터 SS 펀드를 만들어 운용해 왔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VIG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또한 크레딧펀드 부문을 신설해 본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과 맞물린 결과다. 기존에는 운용목적에 따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구분됐다. 하지만 개정 이후에는 '투자자의 성격 및 구성'이 펀드 구분의 주요 잣대로 작용, 기관전용과 일반으로 구분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펀드는 보다 엄격한 규제로 보호의 폭을 넓히지만 기관전용의 경우 효율적인 규제를 통해 운용사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또 다른 변화는 운용규제의 변화다. 사모펀드에 대한 운용 규제가 기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적용됐던 수준으로 일원화된다. 기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부과되던 의결권 있는 지분 10% 이상 취득 혹은 이사 임명권 보유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출형펀드(Private Debt)펀드가 허용된다. PE 입장에서는 투자대상과 방식 등에 대한 범위가 확 넓어지며 활용할 수 있는 투자도구가 더 많아진 셈이다.

2005년 말 12개였던 경영참여형 PEF는 올해 6월말 기준 939개로 불어났다. 17여년간 쑥쑥 커온 PEF시장은 질적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국민연금 조직개편에서 엿볼수 있듯 PEF의 투자전략 다변화는 이미 전세계적 흐름이다. 국내 또한 운용사의 니즈가 충분히 모인 상황인데다 제도적 날개까지 달았다. 새로운 투자전략을 꾀하는 PE들은 개정안 시행을 기점으로 출격채비에 한창이다. 이들이 선보일 다채로운 딜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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