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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신세계까사, 무차입경영 깬 '김찬후 상무' 역할 더 커진다정기인사서 상무보 승진, '재무안정·투자재원 확보' 균형 찾기

이효범 기자공개 2021-10-06 08:11:4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인사를 통해 신세계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힘을 실었다. 대표이사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CFO를 바꾸지 않고 오히려 승진 발령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신세계까사가 보유한 현금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안방살림을 책임지는 CFO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까사 김찬후 지원담당, 김현진 마케팅담당을 상무보로 승진발령했다. 지원담당은 CFO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그룹 내에서 '담당' 직급은 부장과 상무 사이 이사에 해당한다.

CFO 역할을 하는 김 상무보는 ㈜신세계 MD운영팀장을 거쳐 2019년 3월 신세계까사(당시 까사미아) 지원담당을 맡았다. 또 이사회 내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도 겸직하고 있다. CPO는 사생활 보호규정과 법률에 위반되는 정책을 관장한다. 특히 사이버범죄로부터 회원정보를 지켜내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김찬후 신세계까사 지원담당 상무보(출처 : 신세계그룹 뉴스룸)

김 상무보는 신세계까사의 CFO를 맡아 무차입기조에 변화를 줬다. 2020년말 연결기준 신세계까사의 장단기차입금은 415억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1억원에 그치면서 순차입금만 400억원을 웃돈다. 신세계까사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연말기준 차입금이 발생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8년 신세계까사는 판매한 침구에서 안전기준 이상의 라돈 검출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그해 까사미아 시절을 포함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자체적인 이익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판관비가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 상무보의 역할이 부각됐다. 재무구조 훼손을 최소화하는 한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세계까사의 재무안정성 관리에 더해 원활한 투자재원 확보 등으로 김 상무보가 양호한 평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첫 인수합병(M&A) 계열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룹 내에서 성공적인 M&A 사례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신세계까사의 지속된 투자와 외형 성장이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신세계가 지분 95.68%를 보유한 자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신세계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상무보는 재무구조 훼손을 최소화하는 한편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의 균형점을 찾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까사가 주력하는 홈퍼니싱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한샘, 현대리바트 등 다른 가구업체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도 신세계까사의 외형성장은 불가피하다.

신세계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각 2조원,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한샘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그룹에서도 홈퍼니싱을 비롯해 리빙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세계까사의 외형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또 이번 인사를 통해 임병선 대표 체제의 막을 내리고 최문석 대표를 신세계까사의 신임 수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과 마케팅 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이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김 상무보가 새로 선임된 최 대표의 경영전략에 발맞춰 재무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도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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