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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러브콜' 자이언트스텝, 가상인간 기술 꽃피다 [IP 확보전 빅뱅]①VFX+리얼타임 엔진 기술 융합, 콘텐츠IP 시장 핵심 '급부상'

윤필호 기자공개 2021-10-14 0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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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영상 전문업체 자이언트스텝이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변혁기에 다양한 협업 구도를 만들고 있다. 대표 기술인 VFX를 기반으로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한 영상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8년 설립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시장에서 VFX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영상을 제작하며 성장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저작권법상 보호를 받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매체에 상품을 내놓거나 유통하는 사업을 직접적으로 영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현재 콘텐츠 IP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자이언트스텝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최근 콘텐츠 IP 시장에서 영상·게임 등의 매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영상을 발전시켰다. 특히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고도의 그래픽 기술을 구현하는 작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자이언트스텝 연구개발전담부서(자료=자이언트스텝 제공)

자이언트스텝은 오랜 기간 영화나 광고에 특수효과를 넣는 기법을 활용해 영상제작 사업을 영위했다. 앞서 2016년 연구개발(R&D) 전담부서 GX-LAB을 설립했고 VFX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얼타임 엔진 기술을 결합하는 R&D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9년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버추얼 캐릭터(가상인간) '지아(GIA)'와 '빈센트(VINCENT)'를 개발했다. 지아는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가까운 곳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같은 동작으로 재현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빈센트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도록 개발했다. 자이언트스텝은 그해 7월 미국 시그라프행사에서 빈센트를 발표하며 기술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첨단 기술을 활용할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비대면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첨단 영상 수요도 급격하게 진화했다.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등이 포진한 콘텐츠 IP 시장은 다른 어떤 산업군보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 버추얼 캐릭터 '지아(왼쪽)'와 '빈센트(오른쪽)'(자료=자이언트스텝 제공)

이런 상황에서 VFX 그래픽 기술과 리얼타임엔진 활용 개발 능력을 입증한 자이언트스텝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이 대표적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의 버추얼 아바타 제작했고 유료 '확장현실(XR) Live 콘서트'인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진행에도 참여했다.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자이언트스텝의 기술력을 주목했다. 지난해 9월 70억원을 투자하며 미래형 사업을 위한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양사는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NOW)’의 실시간 비대면 XR 라이브 쇼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스마일게이트와 AI 기반 버추얼 캐릭터 ‘한유아’를 만들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 주인공이다.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실제 IP를 활용하는 사업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기존의 수주 중심 수익 모델에서 탈피해 다양한 협업을 통해 개발한 버추얼 캐릭터 IP의 일부 지분을 확보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회가 되면 자체 IP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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