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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파운드리·D램·낸드'까지 글로벌 강화전략 중국 팹 투자, 다롄 법인 신설...미국선 인텔낸드 사업 인수, 1조 R&D 센터 구축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13 08:08:5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전 사업영역의 중국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 생산거점을 기존 국내 청주에서 중국 우시로 옮기는 중인 데다 D램 중국 생산라인 투자도 현재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와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 인수 등 미국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인텔 사업부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키파운드리는 북미 지역 고객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엔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일어섬) 프로젝트에 출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미·중 패권다툼 속 미국과 한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중국에 대해 생산시설 확장과 협력 강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과거부터 추진해온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우시 시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개발을 위해 303억 위안(약 5조61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투자금을 일부 출자키로 했다. 중국 신파그룹과 20억위안(약 3700억원)을 공동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부담하는 금액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에 투자되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투자는 증설과는 무관하다.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팹을 운영 중인 만큼 중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중국정부로부터 지원을 꾸준히 이끌어내며 중국 내 확장 전략을 가속화해왔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 D램 생산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과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우시법인(SK hynix system ic Wuxi), 후공정을 담당하는 충칭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ongqing)을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들어 중국에 다롄 법인(SK hynix Semiconductor Dalian)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진행 중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의 다롄 팹 등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인텔은 다롄에 낸드 생산 팹을 갖고 있는데, 이번 SK하이닉스의 인수대상에 포함돼 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국 낸드 생산기지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초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계기로 다롄 지역에서의 신규 투자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다롄시 정부와 맺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 출발점이 된 D램 부문에 대해서도 증설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기반을 둔 중국 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지어 2006년부터 D램을 생산해왔다. 이후 기존 생산라인 C2 증설을 결정, 2019년 확장팹 C2F 준공에 들어갔다.

중국법인의 우시 생산시설 확장 완공 이후 보완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3조3000억원 규모 금전대여도 해주고 있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중국법인에 약 7747억원을 빌려줬고, 현재 중국법인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약 2조8000억원이 잡혀 있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대여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도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7년 독립한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 정부와 합작해 운영법인 하이스타스반도체(Hystars Semiconductor (Wuxi) Co., Ltd.)를 2019년 설립했으며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곳으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기존 청주 M8공장의 제조 장비 등을 모두 옮기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전은 올해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국 사업이 강화될수록 미·중 간 무역분쟁의 여파가 경영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키파운드리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하며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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