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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주식시장, 더 주목받는 '탄소배출권' 투자 증시하락 속 상승세, 주식과 상관관계 '0'…수급 구도, 가격 상승 견인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8 07:58: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을 완화시킬 대체 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주식 등 전통 자산의 흐름과 상관관계가 '0'에 가까운 탄소배출권이 포트폴리오의 분산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분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속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수급 구도상 중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공모펀드 운용사가 너도나도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탄소배출권 대표 KRBN, 주식 폭락장에도 상승…원자재급 상관관계 재확인

탄소배출권은 국가별, 지역별 배출권거래소에서 선물로 거래된다. 이렇게 투자 접근성이 제한된 탓에 글로벌 운용사는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ETF를 출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 펀드가 미국에 상장된 'KRBN(KraneShares Global Carbon ETF)'이다.

지난 1달 간 국내외 주요 증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갔으나 KRBN은 오히려 0.35%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기준 가격은 주당 40.09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0.14달러 오른 수치다.

반면 이 기간 다우산업(-1.41%)과 나스닥종합(-4.23%) 등 미국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6.49%)와 코스닥(-8.12%)의 경우는 하락 폭이 더욱 컸다. 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연일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꽃길만 걷던 주식시장에 중국 헝다 그룹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분위기 전환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주식 하락 장세에서도 탄소배출권이 차별된 흐름을 보이자 전통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correlation)가 재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탄소배출권 수익률은 다른 자산군과 비교해 상관관계가 -0.2~0.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왔다. 상관관계는 펀드의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키'로 꼽힌다. 주가가 하락할 때 역으로 상승하는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야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탄소배출권은 친환경 정책과 경영이라는 글로벌 트렌드가 성장 엔진이다. 큰 틀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녹색 섹터의 주요 기업과 한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들 업체의 주식은 결국 에쿼티로서 증시 전반의 하락 흐름에서 나홀로 생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탄소배출권은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벌이면서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려는 투자자에게는 탄소배출권이 '안성맞춤'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다.


◇우호적 수급 여건, 투자 매력 배가…국내 대형 운용사, 전용 ETF 러시

투자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건 높은 수익률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다.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탄소배출권의 특성은 원자재(금, 원유 등)의 성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요 원자재와 비교해 훨씬 높은 연평균 수익률(KRBN 지난 1년 수익률 57.83%)을 고수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역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인 만큼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은 점진적으로 할당 규모가 감소되고 있다. 유럽 탄소배출권의 경우 올해부터 배출권 거래제 4기가 시행되면서 탄소배출권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탄소배출권의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 국면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오프닝 효과'를 노리는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탄소배출권의 무상 할당이 축소되는 동시에 거래제 규제 대상도 확대된다. 글로벌 탄소 중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고자 어떤 식으로든 탄소배출권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개별 기업의 부담은 가중되겠으나 그만큼 탄소배출권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요가 확대된다.

근래 들어 탄소배출권이 '핫'한 자산으로 부각을 받자 국내 자산운용사도 줄줄이 전용 ETF를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 ICE)과 NH아문디자산운용(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CE), 신한자산운용(SOL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S&P, SOL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S&P) 등이 대표적이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국가나 국제기준의 배출 허용량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그 감축량(배출 허용량-실제 배출량)만큼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다. 실제 배출량이 배출 허용량을 넘어선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규제의 철퇴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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