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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비행' 엘앤에프, CB 투자기관 '함박웃음' '2019년 투자' 산은, 10배 수익…1000억 추가 조달, 기업가치 상승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18 08:00: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양극재 설비 증설을 위해 잇따라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엘앤에프의 주가가 2년새 약 10배 뛰면서 엘앤에프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CAPEX(자본지출) 투자 본격화 이전인 2019년 2회차 CB(전환사채)를 인수한 한국산업은행 등 기관투자자는 엘앤에프의 주가급등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4일 금융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현재 주가는 21만3100원(13일 종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7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초순 10만~11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2차전지 주요 메이커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달 만에 2배가량 수직으로 상승했다.

약 2년 구간으로 넓혀 보면 엘앤에프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일시적인 부침은 있었지만,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10월 2만원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상승, 올해 10월 현재 10배 이상 상승했다. 당시 7000억원 수준의 시총 역시 7조원 이상으로 불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코스닥 양극재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기관투자자의 혜안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2019년 7월 운영자금이 필요했던 엘앤에프는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을 대상으로 약 50억원 규모(16만주)의 CB를 발행했다. 만기이자율은 2.12%, 무(無) 콜옵션 등 발행사에 다소 불리한 조건이었다. 다만 전환가액은 평균주가 대비 10%가량 할증된 3만85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의 마진이 좋지 않아 현금흐름이 둔화되던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금융권 차입 대신 고육지책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9년 말 엘앤에프는 313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15% 수준이었다.


CB 발행 후 엘앤에프의 주가가 잇따라 하락, 산은이 쥐고 있던 CB는 두 차례 리픽싱을 거쳐 23만주까지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엘앤에프가 2년 사이 에코프로비엠과 경쟁하는 양극재 제조사로 시장의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가치 역시 대폭 상승해 CB의 평가이익 역시 493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50억원을 투자한 산은은 2년 만에 약 10배의 멀티플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은은 9월 말 CB 23만주 전량을 보통주 전환 청구했다. 아직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지만, 3회차 CB 인수기관 역시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2월 대신증권(대신-MYW 신기술투자조합)은 90억원 규모의 CB 11만주 가량을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8만2184원이다. 내년 2월부터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에 진입한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240억원의 가치다.

엘앤에프는 13일 5회차 CB 54만주 발행을 결정하고, 1000억원의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CB는 전량 IMM PEF의 '악셀 1호 유한회사'가 인수한다. 전환가액은 최근 평균주가 대비 소폭 낮은 18만6802원이다. 엘앤에프의 주가가 고점임에도 불구, 향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전환기간은 내년 11월부터 2028년 10월까지다.

VC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과 3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생산능력(CAPA)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실적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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